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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위대에 한국産 가전제품 들어간다

화이트보스 2010. 3. 5. 22:42

日자위대에 한국産 가전제품 들어간다 [연합]

2010.03.05 16:05 입력

㈜영산 장영식 회장 지난달 납품 계약

1993년 일본에 진출한 한국인이 한국산 가전제품을 자위대에 납품한다.

일본 정부 기관에 가전제품 등을 납품하고 해외 수출을 하는 유통업체인 ㈜영산의 장영식(43) 회장은 5일 방한해 "지난달 자위대가 발주한 세탁기 380대(1천330만엔어치)에 대한 입찰에 한국산 세탁기를 넣는 조건으로 응찰, 최종 계약을 따냈다"며 "자위대에 한국산 제품이 공식적으로 들어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세탁기는 이번 달 내로 모두 자위대에 들어간다"며 "세탁기는 한국의 대우전자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지난 7년 간 노력을 해왔다"며 "한국 상품이 처음으로 '일본 제품과 동등상품'으로 인정돼 자위대 납품의 길을 열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자위대 납품은 일본 제품이 아니면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 정도로 어렵다"며 "또 하나의 성과라면 이번 계약으로 자위대로부터 한국산 납품을 해도 된다는 '입찰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산은 정부기관과 자위대 등에 일본 제품을 납품하고, 미국, 홍콩 등에 해외 수출을 해 연간 134억엔(1천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납품에 이어 한국산 타이어를 자위대에 납품할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장 회장은 "지금까지 자위대가 요구하는 비디오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세탁기, 냉장고 등 일반 가전제품을 주로 납품했지만, 앞으로는 소모량이 대단히 많은 타이어를 한국산으로 납품하고 싶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과 관련, 장 회장은 "꾸준히 쌓아온 인맥과 신뢰, 끊임없는 긴장과 위기의식 등이 바탕이 됐다"며 "일본시장 진출에서 이 부문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순천 출생인 장 회장은 순천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뒤 교수의 소개로 파괴공학을 배우려고 도일했다가 정착해 1995년부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전제품 유통업과 무역업, 도쿄, 오사카, 벳푸 등 일본 주요 도시 7곳에 '에이산 면세점'을 운영하는 그는 면세점 업계에서는 라옥스, 이시마루 등 일본기업을 제치고 매출액 1위다.

그는 단돈 300만원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최대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역에 4층짜리 매장을 소유한 '성공한 뉴커머'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