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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냄비 등 주방용품도 'Made in Korea' 불티

화이트보스 2010. 3. 10. 14:04

그릇·냄비 등 주방용품도 'Made in Korea' 불티

입력 : 2010.03.09 21:43 / 수정 : 2010.03.10 03:13

한국 브랜드 실버스타와 릴랜스의 홍콩 사무실 창고에서 김운영 사장이 주방용품을 설명하고 있다. / 홍콩=이항수 특파원
한국산 농산물이 홍콩과 동남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사이 한국산 그릇과 냄비 등도 이들의 주방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홍콩의 북서쪽 취안완역 근처 '시티스토어(千色)' 백화점 3층의 주방용품 매장.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왼쪽으로 방향을 틀자 쌍둥이 칼로 유명한 독일의 헹켈과 베른데스, 일본의 스모스, 미국의 메이어, 프랑스의 테팔, 이탈리아의 라고스티나 등 세계적인 주방기기 제품들이 즐비했다.

이곳엔 한글이 쓰인 한국산 주방용품도 매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었다. 홍콩 교포 김운영(55) 사장이 광둥(廣東)성의 장먼(江門)과 한국의 공장에서 만들어온 한국 브랜드 실버스타(Silverstar)와 릴랜스(Relance), 한국에서 수입해 온 락앤락(Lock & Lock)과 글라스락(Glass Lock), 한국도자기 등이다.

지난 7일 이 매장에서 만난 김운영 사장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홍콩 시장의 90% 이상을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장악했지만 최근에는 한국 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플라스틱과 유리, 스테인리스, 도자기 등으로 만든 밀폐용기 분야는 한국의 락앤락과 실버스타(릴랜스 포함), 글라스락 등 3대 메이커의 판매량이 홍콩의 백화점과 하이퍼마켓 등 고급 시장의 50% 이상을 점령했다는 것이다.

또 음식을 튀기고 끓이는 쿠킹웨어 분야는 실버스타(릴랜스 포함)가 선두라고 한다. 김 사장은 "홍콩의 30여개 백화점에서 독일·일본·영국·프랑스·스위스·미국·이탈리아 제품과 혈전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각 백화점별로 실버스타 제품이 1~2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찻잔과 접시, 스푼 등 테이블웨어 분야는 영국의 로열달튼과 웨지우드, 일본의 노리다케와 니신 등에 밀려 한국산이 아직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