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현주 계명대 교수
"조선·중앙·동아, 사안따라 보수성에서 큰 차이"
다양한 관점 제시했느냐가 중요… 신문內 '내적 균형' 적어 아쉬워
● 최현주 계명대·김세은 강원대 교수 발표
최현주 계명대 교수는 '신문시장의 다양성과 주요 신문들의 보도 성향에 대한 비교 고찰'에서 6개 주요 일간지를 대상으로 정치 이념(북한 핵과 대북 지원), 경제적 가치의 배분(종합부동산세 폐지), 사회·문화(호주제 폐지) 등 세 가지 이슈에 대한 각 신문들의 이념성을 분석했다.
'대북 지원은 불가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들어간 기사가 가장 많은 신문은 A지(紙)(37.5%)였으며 조선일보(33.3%)가 뒤를 이었다. 반면 '핵 포기와 별개로 대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은 D지(紙)(90%)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종합부동산세 폐지'는 B지(紙)가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 의견이 들어간 기사를 많이 내보냈다. '호주제 폐지'는 조선일보가 찬성과 반대 입장의 기사를 거의 비슷한 비율로 보도했고, 다른 신문들은 호주제 폐지 지지 입장의 기사가 압도적이었다.
최 교수는 "다양한 관점의 신문들이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한 신문 내에서 다양한 관점을 균형있게 제시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런 '내적 균형'을 갖춘 경우는 찾기 어려웠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 ▲ 김세은 강원대 교수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국가 정체성(대북 지원, 안보 등)의 보수성이 89.7%에 이르지만 '세계주의 대 민족주의'(이중 국적 허용, 다문화 가정 등)는 보수성이 12.5%에 불과했다. B지(紙)는 국가 정체성의 보수성이 80.3%로 조선일보나 A지(紙)에 비해 낮지만 경제적 좌우(신자유주의, 경제 우선 등)는 보수성이 각각 87.5%로 오히려 더 높았다.
김 교수는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안보·군사·북한에 대해서는 대단히 보수적이지만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대통령, 보수세력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공교육 강화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B지(紙)는 사설에서 경제에 대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A지(紙)는 북한에 대단히 비판적이며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다른 신문보다 많고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자로 나선 최영재 한림대 교수는 "보다 다양한 독자 확보를 위해서는 신문들이 이념적 차별성과는 다른 보다 다양한 가치들을 개발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