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학계 뇌졸중 치료법 논쟁
매일경제 | 입력 2010.03.16 15:15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목 부위의 경동맥이 좁아지면 뇌졸중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각종 검사를 통해 경동맥이 좁아진 것으로 나타나면 약물을 투여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거나 혈관을 절개한 뒤 막힌 부분의 피떡(혈전)을 제거하고 봉합하는 '경동맥재관류술'을 주로 해왔다.
그런데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면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이용해 이 혈관을 다시 넓혀주는 시술처럼, 경동맥이 좁아졌을 때에도 스텐트를 이용하면 치료 효과와 더불어 안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최근 미국뇌졸중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영국의 권위 있는 의학저널인 '랜싯'에서도 외과적인 수술법과 스텐트를 이용한 시술법을 비교하는 논문이 발표됐는데, 이 논문에선 미국뇌졸중학회에서 발표된 것과 반대로 스텐트를 이용한 시술보다 외과적 수술법이 여전히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 "외과적 수술이 더 낫다"
= 최근 랜싯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경동맥에 협착 증상이 나타난 유럽 지역 171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한 달 안에 심장마비나 뇌졸중, 사망에 이르는 비율을 분석해봤더니 외과적 수술을 받은 환자는 4%에 그쳤지만,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7.4%나 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처음이 아니다. 2000년 11월부터 프랑스의 30개 의료기관에서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도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이 외과적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임상시험 지원자 모집이 중단된 적이 있다.
이는 스텐트 시술을 하게 되면 혈관에 붙어 있던 혈전이 다른 혈관을 다시 막을 위험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 "스텐트 시술, 안전하고 효과"
= 미국뇌졸중학회가 발표한 연구 결과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 100개 병원 환자 25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웨인 클라크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뇌졸중센터 박사팀은 스텐트를 이용한 치료법을 이용한 사람의 경우 시술 후 2.5년을 기준으로 뇌졸중이 발병한 사람 비율은 외과적 수술을 받은 사람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연구팀은 치료를 받은 뒤 30일 후 심장마비 발병률에서 스텐트 1.1%, 외과적 수술 2.3%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첫 한 달 동안 결국 뇌졸중이 발병한 환자 비율이 스텐트 시술 4.1%, 외과적 수술 2.3%로 나타났지만, 2.5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두 치료법 사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 외과적 수술과 스텐트 시술, 국내에선?
=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진료지침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병우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번에 스텐트 시술과 외과적 수술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발표된 논문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기존 외과적 수술이 더 좋다는 기준을 벗어난 첫 논문"이라며 "어느 치료법이 더 낫다고 당장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경동맥 스텐트 시술을 하는 의료진의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어 그만큼 경험이 많고 숙련된 의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금 현재 기준으로는 각 환자의 상황에 맞춰 전문의의 말을 따르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권병준 MK헬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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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면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이용해 이 혈관을 다시 넓혀주는 시술처럼, 경동맥이 좁아졌을 때에도 스텐트를 이용하면 치료 효과와 더불어 안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최근 미국뇌졸중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 "외과적 수술이 더 낫다"
= 최근 랜싯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경동맥에 협착 증상이 나타난 유럽 지역 171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한 달 안에 심장마비나 뇌졸중, 사망에 이르는 비율을 분석해봤더니 외과적 수술을 받은 환자는 4%에 그쳤지만,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7.4%나 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처음이 아니다. 2000년 11월부터 프랑스의 30개 의료기관에서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도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이 외과적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임상시험 지원자 모집이 중단된 적이 있다.
이는 스텐트 시술을 하게 되면 혈관에 붙어 있던 혈전이 다른 혈관을 다시 막을 위험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 "스텐트 시술, 안전하고 효과"
= 미국뇌졸중학회가 발표한 연구 결과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 100개 병원 환자 25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웨인 클라크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뇌졸중센터 박사팀은 스텐트를 이용한 치료법을 이용한 사람의 경우 시술 후 2.5년을 기준으로 뇌졸중이 발병한 사람 비율은 외과적 수술을 받은 사람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연구팀은 치료를 받은 뒤 30일 후 심장마비 발병률에서 스텐트 1.1%, 외과적 수술 2.3%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첫 한 달 동안 결국 뇌졸중이 발병한 환자 비율이 스텐트 시술 4.1%, 외과적 수술 2.3%로 나타났지만, 2.5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두 치료법 사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 외과적 수술과 스텐트 시술, 국내에선?
=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진료지침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병우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번에 스텐트 시술과 외과적 수술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발표된 논문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기존 외과적 수술이 더 좋다는 기준을 벗어난 첫 논문"이라며 "어느 치료법이 더 낫다고 당장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경동맥 스텐트 시술을 하는 의료진의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어 그만큼 경험이 많고 숙련된 의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금 현재 기준으로는 각 환자의 상황에 맞춰 전문의의 말을 따르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권병준 MK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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