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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값 다시 꿈틀..정부, 선제대응 나서

화이트보스 2010. 3. 17. 10:47

국제 원자재값 다시 꿈틀..정부, 선제대응 나서

이데일리 | 윤진섭 | 입력 2010.03.17 09:44

 




- 국제유가 80달러 임박, 철광석 등 원자재 급등세

- 윤증현 장관 "원자재價급등..자금지원 대책 마련"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원유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다시금 우리 경제에 악재로 등장했다.

지난해 많이 올랐던 원자재 가격은 올해 들어 중국의 긴축 움직임과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등에 대한 우려로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반등, 대부분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했다.

17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이 취약하므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가격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수입자금 지원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원유 80달러 재돌파..철광석 등 급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국제수지와 수출 원가를 압박할 뿐 아니라 내수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지난 16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75.81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81.70달러로 올랐다.

철광석 가격 움직임도 심상찮다. 세계 3대 광산업체인 발레·리오틴토·BHP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철광석 수입국들과 가격을 협상 중이다. 철광석 현물 가격이 이달 들어 톤당 140달러를 웃돌고 있어 연간 기준으로 톤당 90달러 선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철강업체들의 철광석 도입가격은 톤당 60달러 수준이었다.

국재 철광석 가격 인상이 임박해지면서 국내 철강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지난 16일 국제 고철(철스크랩) 값의 상승으로 형강류 수출가격을 톤당 70~80달러 인상했다. 수출가격이 내수제품 가격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이날 조치는 국내 철강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산업계는 보고 있다.

구리가격도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에서 지진이 발생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741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 최저치(2월 5일 6280달러)보다 15.2% 오른 것이다.

◇ 중소기업 원자재구매 자금 확대..긴급할당관세 등 대응책 모색

정부는 단기와 장기로 나눠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우선 단기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원자재 수입 자금을 지원하고 원자재 관련 금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입보험제도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 원자재구매 정책자금과 국책 금융기관의 원자재구매자금 지원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수입보험제도는 선금을 지급한 수입상이 물건을 받지 못하고 선급금도 환급받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을 담보하는 것으로 석유, 가스, 6대 전략광종 및 대외무역법 제16조에 따른 외화획득용 원료·기재를 지원대상으로 한다.

아울러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긴급할당관세 시행 등을 통해 국내 원자재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기적 대책으로는 해외자원투자 개발 확대를 통해 자원 자주율을 높이고 희소금속 비축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석유공사, 가스공사의 해외 투자개발을 촉진함과 동시에 조달청을 통한 희소금속 비축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최근 원자재시장에서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담당조직을 개편함과 동시에 비축사업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복거성 전 능원금속 부사장을 원자재시장분석실장으로 채용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장관은 "해외자원투자 개발 확대를 통해 석유 및 가스 자주율을 10% 이상 높이고 에너지 절약형 산업 구조로 변모시키려고 한다"면서 "희소금속의 확보가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수요가 필요한 자원을 미리 확보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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