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955년 냉정시대 당시 소련의 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처음 도입한 U2 정찰기를 5년전에 차례로 퇴역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의회는 아직 이 비행기의 효용가치가 많다며 국방부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위기를 넘기고 난 뒤 U2 정찰기는 더욱 성능이 뛰어난 센서로 무장, 아프간의 도로 주변에 설치된 폭발물을 탐지하는 등 텔레반과의 전쟁에 필요한 정보를 상당량 제공하면서 가장 각광받는 정찰기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아프간에선 무인정찰기도 활약하고 있지만 U2정찰기는 정보수집 측면 뿐 아니라 병력 이동로 탐색 및 전투지원 등에서도 쓰임새가 더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2기는 아프간에서는 현지에 주둔한 군대와 직접 무선으로 통신하며 정해진 비행경로를 따르는 대신 수시로 운항방향을 바꿔가면서 전투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U2기가 수행하는 주요 임무중 하나는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 탐지.
U2기는 7만피트의 상공에서도 먼지가 흐트러진 작은 흔적까지 찾아내 급조한 폭발물을 탐색할 수 있게 한다.
지난 번 마르자 대공세때 이런 방법으로 지뢰가 매설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150곳을 찾아내 해병대원들이 사전에 이를 제거토록 했다.
U2기는 또 탈레반측 무선통신을 잡아내고 있으며 미군이 공격당할 위험이 크다고 생각되는 25곳의 영상을 수시로 전송,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미군은 U2기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무인정찰기나 무인폭격기를 보내 자세한 영상을 확보하거나 폭격을 실시하는 합동작전을 통해 짭짤한 전투성과를 내고 있다.
아프간에서 정보부대를 이끄는 제이슨 브라운 대령은 "U2기가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며 "다른 것으로는 해낼 수 없는 일은 U2기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