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사 퇴출 확정-37개사 사유 발생
회계법인 감사 강화탓..`소액주주 피해 우려` 지적
회계사들이 무서운 펜 끝을 휘날리면서 무려 50여개에 가까운 상장법인이 퇴출될 전망이다.한국거래소는 1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총 48개사가 퇴출 사유 발생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1개사는 실제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당초 증권가 안팎에선 많아봐야 20~30개 기업이 상장폐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당국의 `부실기업 솎아내기`로 이미 상당수 한계기업이 퇴출된만큼 올해는 상장폐지기업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착각(?)에 가까웠다. `금전 수수 스캔들`에 휘말렸던 회계사들의 자정 노력과 금융감독당국의 시장 정화 의지가 맞물리며 40개 이상 기업의 퇴출이 유력시된다.
◇ 11개사 퇴출 확정..37개사 사유 발생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감사 기간 동안 퇴출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총 48개사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3개사, 코스닥시장 8개사는 퇴출이 확정됐다.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의 서광건설(001600)산업과 에이치비이에너지(017300), 조인에너지(004820) 등 3곳과 코스닥시장의 사이노젠(064060), 유퍼트(060670), 일공공일안경, 중앙바이오텍, 코레스, 모젬, 에듀아크, 모보 등이었다.
또한 상장폐지 사유 발생기업이 37개사에 달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이 양 시장을 합해 30개사,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포함될 수 있는 기업이 7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의견 거절기업은 유가증권시장은 고제(002540), 성원건설(012090), 유성티에스아이(024870), 제로원인터랙티브(069470), 케드콤, 태창기업, 현대금속 등이고 코스닥시장은 네오세미테크(089240), 단성일렉트론(085990), 메카포럼, 보홍, 쓰리디월드, 에스피코프, 엑스로드, 오페스, 이루넷, 인젠, 하이스마텍, 해원에스티, CL, JS, 쏠라엔텍, 아구스, 에버리소스, 에이스일렉, 제넥셀, 지엔텍홀딩스, 테이크시스템, 스카이뉴팜, 올리브나인이었다.
또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 중인 기업은 마이크로로봇(037380), 모라리소스(018890), 비엔알(023670), 트루맥스, 샤인시스템, 위지트, 초록뱀 등이다.
통상 의견거절은 재감사를 통해 적정(혹은 한정) 의견을 받지 못하면 상장폐지를 피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 중 재감사가 진행 중인 기업은 소수에 불과해 대부분 퇴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설령 재감사를 받더라도 의견거절시 요구됐던 자료를 추가 제출해야하기에 적정 의견을 받는 것 또한 녹록치는 않다.
◇ 회계법인 퇴출 칼바람 일등공신..소액주주 피해 우려도
50개사에 가까운 상장폐지 위기기업 발생은 분명 예상밖이다. 작년의 경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총 72개사가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지만, 당시엔 현재보다 한계기업이 훨씬 많았음을 감안해야 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작년말 전부 80개사 이상의 기업이 퇴출되면서 코스닥시장이 깨끗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올해 감사시즌에 50개사 가까이 퇴출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의외"라고 평가했다.
올해 퇴출 칼바람의 일등공신은 분명 회계법인이다.
완전 자본잠식과 매출액 30억원 미달, 자기자본 대비 계속사업손실률 등 `전통적인` 상장폐지 사유 발생기업이 대거 축소된 와중에서도 40여개사 가량의 분식회계 및 내부통제 미흡 상장사를 솎아냈기 때문.
한 회계사는 "연초 모 회계사가 금전을 수수하고 적정 의견을 내줬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때문에 회계법인들이 자진해서 심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회계법인들이 깐깐하게 감사를 진행하면서 소액주주들이 예기치 못했던 피해를 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분식회계나 횡령 가능성, 내부통제 미흡 등은 소액주주가 미처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탓에 한국거래소 등은 개인투자자들에게 "감사시즌에 들어서면 보다 꼼꼼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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