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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방 “해작사령관이 물어서 내가 발포 지시했다”

화이트보스 2010. 4. 5. 11:07

김 국방 “해작사령관이 물어서 내가 발포 지시했다”

국민일보 | 입력 2010.04.05 00:34 |

 
김태영 국방장관은 4일 "천안함 침몰 당시 북한의 도발이라고 생각했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기 전에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발포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구조작업 중인 해군들을 격려하기 위해 백령도와 광양함을 방문한 뒤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당시 이상의 합참의장은 합참이 주관한 합동성강화 대토론회를 주재하고 이동 중이었다"며 "이 의장과 연락이 닿지 않아 나에게 전화가 왔고, 해군작전사령관이 사격여부를 물어와 사격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순간에는 우리에게 공격을 하고 도망가는 배라고 생각해 넘어가기 전에 잡으려 하지 않았겠나"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국가 위기시를 감안,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지는 않는다"며 "합참의장을 대신해 사격명령을 내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사시 군사작전을 진두지휘해야 할 합참의장에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군의 비상경계망에 구멍이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원태재 대변인은 "당시 이상의 합참의장은 토론회를 마치고 국방부 지하에 있는 지휘통제실에서 상황보고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김 장관이 청와대에서 열리는 긴급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 해군작전사령관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사격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 사고시점과 관련, "폭발음이 있었고, 전술지휘체계(KNTDS)가 오후 9시22분쯤 추적을 멈췄기 때문에 그 시간에 배의 기능이 결정적으로 무너진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고 당시 천안함 상황에 대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면 일부 병사들이 자고 있었겠느냐"면서 "자고 있는 장병들을 깨워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 인양과 관련해선 "적어도 2주안에 인양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