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의 전설’ 한주호 준위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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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한테 꼭 보여주고 싶은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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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를 찾은 김치만(56)씨는 “남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했고, 임정애(45)씨는 “이런 분이 많이 계셔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열린 한 준위의 영결식장은 숭고하고 엄숙했다. 유가족 30여 명과 선후배 장병 1000여 명, 전·현직 UDT 대원들은 그의 일생을 기리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한 준위가 누운 관이 영결식장을 나올 때 그가 생전에 즐겨 불렀던 군가 ‘사나이 UDT’가 터져 나왔다. “나라와 겨레 위해 바친 이 목숨, 믿음에 살고 의리에 죽는 사나이, 나가자 저 바다 우리의 낙원.” 구구절절이 한 준위의 일대기였다. UDT 대원들의 눈물이 코를 타고 입으로 흘러들어갔다. 고인은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우리는 사나이다! 강철의 사나이! 나라와 겨레 위해 바친 이 목숨! 믿음에 살고 의리에 죽는 사나이!~” 3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고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 도중 한 준위의 운구행렬이 중앙통로 한가운데 잠시 멈춰 섰다. 마지막 길을 가는 ‘UDT 전설’의 영정을 앞에 두고 동료 대원들이 눈물을 흘리며 군가 ‘사나이 UDT’를 부르고 있다. [성남=김경빈 기자] | |
조 교수는 “예전에는 어린 학생들이 ‘강재구·이인호 소령처럼 되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영웅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공동체를 붙잡아 줄 영웅에 대한 갈망은 아직도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한 준위가 부하들을 위해 목숨을 바침으로써 근래에 보기 드문 공동체적 영웅이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지도층의 무능함에 대한 반작용이 추모 열기를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성신여대 채규만(심리학) 교수는 “당장 처리해야 할 시급한 사안이 있어도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과 대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갈등까지 치달을 수 있는 이번 사건에서 ‘이상적인 국민상(ideal self)’을 대변해 줬다는 게 채 교수의 분석이다. 서강대 전상진(사회학) 교수는 “권력형 엘리트는 많은데 도덕적 엘리트는 없는 우리 사회가 한 준위의 솔선수범, 살신성인에 존경을 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성우·송지혜·심새롬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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