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발 아이언플레이션 | |||||||||
수입 철강재가격도 고공행진…후판ㆍ열연코일 확보 비상 | |||||||||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원료 가격 인상으로 인한 `아이언플레이션(Iron+Inflation)`이 수입 철강재 가격협상 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를 제외한 국내 철강업체들이 대부분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일본ㆍ중국산 철강재 가격도 급속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국내 조선업체들은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체들과 올해 상반기(4~9월) 후판 수입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서로 의견 차이가 크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일본 업체들은 최근 인상된 원료가격을 그대로 제품 가격에 전가하면서 큰 폭의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또 6개월마다 이뤄져온 계약 방식을 분기 단위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서 일본이 제시한 후판 가격은 t당 750달러선. 지난해 하반기(2009년 10월~2010년 3월)에 수입된 가격이 600달러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150달러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현재 환율을 감안하면 90만원 이상으로 국내 후판 가격인 82만원보다 훨씬 비싸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시황 부진을 이유로 맞서고 있어 예년 같으면 이미 마무리됐을 협상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후판 사용량의 25%가량을 일본에서 수입할 정도로 원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큰 폭의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역시 일본 철강업체에서 열연코일을 수입하는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등 국내 냉연업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분기 단위로 이뤄지는 수입 협상에서 아직 2분기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했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지난 1분기보다 30% 이상 오른 t당 750달러까지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철은 전체 사용량의 40%가량을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냉연강판 가격을 각각 7만원과 8만원씩 선제적으로 인상했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중국산 철강재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t당 600달러를 밑돌던 중국 열연코일과 후판 가격은 최근 수출 가격이 700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체는 중국산 후판 사용량이 일본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의 가격 인상으로 산업계 전반에 가시화된 `아이언플레이션` 흐름은 이달 포스코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원자재 상승분을 그대로 전가하지는 않겠지만 t당 15만원 이상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 < 용어설명 > 아이언플레이션 : 철(Ir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철강재가 모든 산업에 사용되기 때문에 철강 가격 인상은 전 산업의 가격 인상을 야기한다. [박종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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