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일부 공무원 떼지어 ‘골프’ |
입력: 2010.04.05 00:00 |
‘너무한다’ 반응에 “일요일인데 뭐가 문제?” 청내모임 해명 불구, 업자 등 포함…비난 쏟아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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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출신 문규식 중사가 천안함 침몰사고로 생사가 확인 안돼 가족과 온 군민이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구례군 공무원들이 공사업자 및 사회단체 임직원 등과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4일 구례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광택 군수 권한대행은 건설과장, 마산면장 등 직원 19명과 사회단체임원, 공사업자, 전직 공무원 및 인근자치단체 간부공무원까지 24명을 대동하고 전남 승주의 한 골프장에서 오전 7시부터 4명씩 6개조로 나눠 골프를 쳤다.
이 가운데는 1인당 5만원씩 20만원의 판돈을 걸고 속칭 ‘라스베거스식’ 내기 골프까지 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례군청 전직원들에게는 전날인 27일 오후 2시부터는 천암함 사건과 관련 ‘비상상황을 유지하라’는 지시가 하달돼 있었다.
이에 대해 이 군수 권한대행은 “청내 동호모임의 ‘고문’자격으로 참가했고 또 골프장과 군까지는 ‘한시간이면’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며 더구나 일요일인데 문제될 것이 무엇이냐”며 반문했다.
업자동행에 대해서도 17만7천원짜리 카드 영수증을 내보이며 자신이 그린피 등을 결재했음을 강조하면서도 만약 상부에서 이 일을 문제삼더라도‘주의’ 정도일테니 괜찮다고 말했다. 또 모임을 주도한 장용욱 건설과장도 ‘5주 전부터 준비된 청내 동호인 정례모임’ 이였고 동행한 업자는 ‘구례골프동호회장’ 자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참여한 참여한 24명중 5분의 1인 5명이 외부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청내 도호인 정례 모임이라는 장 과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평통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최전선을 불시 방문할 만큼 우리 안보가 우려되고, 특히 (문 중사의)생존여부를 몰라 가족과 친지들은 물론, 온 군민들이 모두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데 이런 행동은 마땅히 규탄 받을 일이다”며 이는 “법적인 문제에 앞서 도덕과 양심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천안함 침몰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공무원의 휴가·연가 사용을 자제토록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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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강재순 기자> kjs@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