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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군 초계함 `함포운용의 달인'

화이트보스 2010. 4. 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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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군 초계함 `함포운용의 달인'
故 남기훈 상사는?
김용호 기자 yhkim@dema.mil.kr

하사 시절 초계함 갑판에서 촬영한 모습.
천안함 실종자 중 처음으로 발견돼 2함대사령부에 안치된 고 남기훈(왼쪽) 상사와 부인 지영신 씨의 행복했던 생전 모습.
고 남기훈(맨 왼쪽) 상사가 부사관 임관을 3일 앞두고 1994년 6월 22일 동기생들과 함정 위에서 촬영한 사진.

1200톤급 초계함 천안함의 함미 부분에서 인양된 고(故) 남기훈 상사는 우리나라 해군 초계함 사격통제 분야 1인자로 손꼽힌다.

 고인은 군 생활 15년 중 12년을 성남함·광주함 등 초계함(PCC)과 함께하면서 첨단정보통신의 총아인 사격통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2함대 전비태세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함포 사격 명중률 향상을 위해 고 남 상사는 사격 시 탄종별 장약 온도에 따른 속도 주입법을 개선해 2007년 함대 경쟁사격 분야에서 최고 명중률을 보였다.

76㎜ 함포 사격은 12㎞ 지점의 타깃을 맞혀야 하는 것으로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된다. 그의 집요한 연구는 화약의 온도에 따라 폭발력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 함포 사격의 명중률을 높인 것.

 2006년 5월 천안함의 사격통제를 담당하는 ‘사통장’으로 부임한 고 남 상사의 이러한 노하우는 상급 부대인 작전사나 해군본부에서 기술을 자문할 정도로 PCC 전투체계에 대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고인의 입대 동기인 이찬영(부후149기) 상사는 “무서울 정도로 자기 일에 철저할 뿐만 아니라 군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모범군인이었다”면서 전우를 잃은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 후배를 잘 챙기고 선배들에게도 잘하는 남 상사는 ‘함포 운용의 달인’으로 자기관리에도 철저했다.

 ‘알아야 산다’는 평소 지론대로 고 남 상사는 군 생활하면서 틈틈이 전자기사·전자계산기 기사·정보처리 산업기사 등 7개의 자격증을 보유했을 정도로 열혈남아였다.

 2007·2008년 2년 연속 준사관 시험에도 합격했지만 안타깝게 진급에는 고배를 마셨다.

이에 고인은 늦깎이 대학생으로 사이버대학에 입학해 향학열을 불태웠다.

올해 전반기 중간 시험은 잘 봤고, 후반기에 대학을 수료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 상사는 “고 남 상사는 내년 준사관 시험에 다시 도전하면 합격은 떼 놓은 당상이었다”면서 “평소에 동기들과 모이면 꼭 준사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고 남 상사는 주변의 군인가족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잉꼬부부였다. 아이들에게는 엄격하면서도 한없이 자상한 아빠였다. 어디를 가나 두 살배기 막내 아들을 끼고 살 정도로 부자의 정도 두터웠다.

 고 남 상사는 삼 형제 중 둘째지만 형님이 수년 전 간암으로 사망해 사실상 집안의 장남 역할을 했다.

 이 상사는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모범군인이었다”면서 “동기들 사이에서도 전우애가 남다르고 주변의 경조사도 잘 챙기는 가슴 따듯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2010-04-06 09:5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