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장병 격려.사기 진작 국민응원 이어져
이제는 질타보다 격려와 사랑이 필요한 때
생존장병 격려하는 실종자 어머니 `모성`이 분위기 이끌어
"천안함 실종 대원이든 생존 대원이든 우리 모두의 자랑스러운 해군입니다"천안함 침몰사고가 9일로 보름째로 접어든 가운데 천안함에서 살아 돌아온 생존 장병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워주는 국민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금쪽같은 자식의 생사를 알지 못하는 극한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아들과 동료였던 생존 장병을 배려하고 따뜻하게 감싸는 실종 장병 어머니들의 드넓은 모성(母性)이 큰 힘이 됐다.
실종자 가족 59명은 8일 저녁 평택2함대 식당에서 생존 장병 39명과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정신적 충격에 빠져 있는 생존 장병의 건강부터 걱정했다.
자신의 아들 같은 장병을 껴안으며 "고생 많았어요, 병나면 안 돼요"라는 말과 함께 등을 도닥거리며 위로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줬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인터넷에 실린 해당 기사에는 '살아남은 자'와 실종자 가족을 격려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 'brow'는 "살아 돌아온 자들이여, 슬퍼하거나 아쉬워하지 마시라. 그대들은 46명 장병의 몫만큼 더욱 힘을 내어 열심히 세상을 살기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실종되고 사망한 46명의 장병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라는 의견을 냈다.
해군이 홈페이지 안에 따로 마련한 '천안함 홈페이지'에도 생존 장병을 격려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우석씨는 자유게시판에 '천안함에서 살아남은 자들이나 먼저 하늘나라로 간 자들이나 모두 대한민국 해군으로서 이 나라를 지키려고 자나깨나 노력한 자들이었다"면서 "내 자식이요 친구요 아들이자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는 충성스러운 해군, 파이팅"을 외쳤다.
심영자씨도 "실종대원이든 생존대원이든 우리 모두의 자랑스러운 국군"이라며 "오늘의 아픔을 승화시켜 더욱 힘내어 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박정민씨는 "실종자 부모님들이 오열하실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는데 이는 바로 같은 국민이고 사랑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가족분들이 힘 내시는게 순직하신 분들에게 힘이 될 것입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다시 일어서세요"라고 응원했다.
실종자 가족 협의회도 생존 장병에게 힘을 실었다.
협의회는 생존 장병과 만난 다음 날 브리핑 자리에서 "천안함 대원들의 전우애는 국내 초계함 가운데 최고였다"면서 "우리 실종 가족 모두 생존 장병에게 '죄를 지은 게 아니다, 고개 숙일 필요없다'고 말해주었다"며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국민과 실종자 가족의 격려에 힘입어 사고 후 불안, 죄책감에 시달리는 생존 장병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해군은 전했다.
해군 관계자는 "실종자 어머니를 만나고 온 생존 장병마다 마음이 많이 홀가분해지면서 정신적인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면서 "질책과 비난보다는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