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돌아와 감사” 한마디에 뭉클한 그들
생존장병 회견때 위로말… 군인-독자 감사메일 쇄도 살아서 죄송하다는 그들, 따뜻한 격려로 보듬어야
과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 날 공군통역장교라는 한 중위도 “이번 사건을 평생 짐으로 지고 갈 생존 장병들에게 예의를 표해준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군의 일원으로서 정중히 감사드린다”며 e메일을 보냈다. 어떤 독자들은 회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한 장년의 독자는 “살아온 장병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함께 TV를 보던 사람들 모두 아들같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 맘을 대신 전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며칠 새 10여 통의 전화와 e메일을 받고 보니 기자의 대수롭지 않은 한마디가 새삼 의미 있게 느껴졌다. 생존 장병 58명 중 39명의 장병들은 기자회견 다음 날인 8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퇴원해 제2함대사령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만났다. 이들은 실종 동료의 어머니 아버지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울면서 “혼자만 살아와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너희라도 살아 돌아와 고맙다”고 되레 그들을 달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천안함 사건을 취재하는 2주 동안 많은 실종자 가족을 만났지만 생존 장병과 그 가족들의 경우 통화조차 쉽지 않았다. 언론 접촉을 극도로 꺼렸기 때문이다. 12일 한 생존 장병의 아버지는 “함미 예인에 성공해 다행”이라면서도 “기사 쓸 때 아들 이름은 절대 넣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생존 장병들은 사지에서 임무를 다한 뒤 가까스로 살아 돌아왔지만 지금도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며칠 전 천안함 절단면 공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던 한 해군 관계자는 “자기 분신 같은 배의 처참한 시신을 온 국민에게 공개해야 할 장병들의 참담한 심정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생존 장병들과 지금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다른 군인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는 작은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미지 사회부 imag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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