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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응·성접대 ‘법조 X파일’ 터지나

화이트보스 2010. 4. 19. 19:26

향응·성접대 ‘법조 X파일’ 터지나

세계일보 | 입력 2010.04.19 18:19

PD수첩 '전·현직 검사 57명 스폰서' 방송 예정
부산 건설업체대표 제보… 검사들 "허황된 사실"


부산·경남에서 근무한 검사 수십명이 이 지역 기업인한테서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검사 중엔 검찰 내부 감찰을 담당하는 간부도 들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고소사건으로 검찰에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검사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19일 MBC에 따르면 20일 방영하는 PD수첩은 '스폰서, 지난 25년을 폭로하다'는 제목으로 전·현직 검사 57명이 부산지역 건설업체 대표 J씨한테서 성접대를 포함한 향응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PD수첩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J씨는 1984년 검사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25년 동안 검사들의 '스폰서'였다"며 "정기적 현금 상납은 물론이고 명절 때마다 선물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이 J씨한테서 확보한 문건에는 검사장을 비롯해 전·현직 검찰 간부 100여명 이름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부산·경남 지역 검찰청에서 오래 근무한 적 있는 검사들이다. 제작진은 검사장 2명에 대해선 "접대를 받은 정황이 매우 뚜렷하다"며 실명을 공개했다.

검찰 지휘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아직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며 "보도된 후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접대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지방의 A검사장은 "J씨를 사기 사건으로 수사하던 중 부탁을 안 들어주고 원칙대로 처리하자 마치 과거에 검사들과 무슨 일이 있었던 것처럼 허황된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것이다. 무슨 유착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J씨는 범죄예방위원, 갱생보호위원 등을 지내며 검찰과 업무적으로 연관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