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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후보 누가 돼도 ‘생채기’

화이트보스 2010. 4. 20. 12:07

광주시장 후보 누가 돼도 ‘생채기’
입력: 2010.04.20 00:00

민주당 경선 반목 기독교·시민단체까지 비화
민심 이탈…반대급부로 한나라당 지지 조짐도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경선이 끝난지 10일째다.
시민배심원제와 여론조사를 합계한 종합득표 0.45% 차이로 인해 후보자 당락이 엇갈린 결과는 지역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경선 결과를 놓고 강운태, 이용섭, 정동채 예비후보측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의견대립에 나서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다들 똑같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밥이 나물이고, 나물이 밥이라고 우기는 형국이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앙당 재심을 통해 누가 후보로 되든지 간에 흠집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결과를 놓고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민주당 당원 뿐만 아니라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 광주시민사회단체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 방철호 상임고문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19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경선결과를 놓고 빚어지고 있는 민주당 내 갈등을 실랄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당리당략의 주도권 싸움으로 광주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민주당 이탈을 가져오는 책임을 지고 각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축제 속에 처러져야 할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오히려 불법과 탈법, 권모와 술수 의혹이 난무하면서 광주시민들의 심정은 참담하다”며 “광주시장 경선 과정의 불법성을 빠른 시일 내에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불법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면 이는 광주시민의 정신을 훼손한 중차대한 문제이다”면서 “광주의 명예가 더 이상 손상되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럴 바에는 시민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차라리 무공천하라”는 시민들의 의견도 많다.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 성원을 보냈던 지역 민심도 이탈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이대로 가다가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특히 광주에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탈의 반대급부가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발전 보다는 이전투구에 앞서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광주시민들이 보내고 있는 의미있는 지적에 대해 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뼈 아픈 소리임을 직시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특별취재반/박정태 기자> psyche@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