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장병들의 원혼을 달래줄 준비는 돼 있는가?
천안함 침몰로 숨진 우리 장병들은 하나같이 20~30대들로 사랑하는 아들이며 오빠, 그리고 갓 결혼한 남편, 그리고 꼬마 아이들을 둔 가장들이었다. 눈물 없이는 그들의 슬픈 모습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누가 전쟁도 아닌 평화 시기에 우리의 생떼같은 젊은이들을 바다에 수장시켰는가? 우리는 그 병사들의 비통함을 달래줄 비장의 무기는 준비하고 있는가?
인민군 해군이 집결해있는 한반도의 화약고 서해 백령도에서 최강 초계함 천안함을 무참하게 박살나게 한 것은 김정일 집단 말고는 누가 시켜도 하지 못할 짓이다.

김정일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진실의 무기' 삐라를 대대적으로 보내야 한다.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삐라를 보내고 있는 모습.
김정일이 이번 사건을 통해 노린 것은 대한민국을 인질화(化)하고 북한 내부를 전쟁공포로 몰아 통제하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다.
지금껏 온갖 공갈협박에도 대한민국이 조금도 동요하지 않자 한번 본때를 보인 것이다. 천안함 침몰이 있기 전 북한은 어용 방송을 통해 “전쟁이 무엇인지 맛보게 하겠다.” 고 공갈했다.
그런데 이번 방법은 공갈치고는 너무 황당하고 위험한 불장난을 저질렀다.
김정일이 이토록 황당하게 나온 것은 대한민국이 보복 공격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인민군 수만이 죽을 각오하고 백령도 같은데서 국지전(局地戰)이라도 벌여서 국군 수천 명을 전사시킨다면 남한이 더 견딜 수 없다는 것을 김정일은 잘 안다. 인권(人權) 자체가 없는 북한에서 인민군 수만이 전투로 죽었다해도 김정일은 얼마든지 내부를 통제하면서 내부 혼란을 외부 적개심으로 돌려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김정일의 이번 천안함 공격은 필연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옛날부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는 말이 있다. 사람 죽이는 것을 파리 죽이듯 하는 인간백정 김정일에게 사실 몽둥이가 가장 효과적인 약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김정일 하나만 제거하면 되는데 지금 김정일은 백만 군대와 그에게 속고 있는 인민들과 엉켜있다. 자칫 몽둥이를 들 경우 북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위협으로 간주하고 김정일은 싫지만 그를 중심으로 뭉치게 하는 효과가 있게 된다.
이제 김정일 정권에 대한 환멸로 부글부글 끓는 북한내부인데 괜히 몽둥이를 들었다가 김정일 좋은 일 만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손자병법의 제 1 병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지금 김정일 집단과 싸울 가치조차 없어졌다. 북한인민 모두가 김정일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마당에 불쌍한 북한 인민들까지 피해를 가져다 줄 군사적인 보복은 이 시점에서는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김정일을 그냥 내버려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라크 전쟁이 벌어졌을 때 김정일은 3개월간 지하벙커에서 나오지 못했다.
사담 후세인이 비참한 몰골로 잡혀 사형당할 때 김정일은 극도의 공포에 시달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미군의 무덤을 만들어주기 바랬지만 김정일이 믿는 지하갱도를 한순간에 무력화시키는 벙커버스터에 간이 콩알만 해졌다.
하지만 김정일에게도 한 가닥 희망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알카에다의 눈부신 활약이었다. 9.11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 무역센터가 무너져 내리고 국방성이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김정일은 자유민주의 체제의 가장 맹점인 인명피해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우게 된다. 북한군을 게릴라화해 정규전이 아닌 테러형식의 전쟁을 끊임없이 벌려 상대방을 제압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이제 미국도 남한도 북한과 전쟁할 배짱도 없고 그럴 필요성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한 김정일의 테러형식의 도발은 점점 대담해지고 위험해지고 있다.
만약 미국과 대한민국이 스텔스 폭격기를 실은 항공모함을 동(東)․ 서(西)해로 파견해 김정일을 제거하겠다고 나서면 김정일 정권은 24시간도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내부는 썩을 대로 썩어 김정일이 망한다는 것이 확실해지면 내부의 봉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정일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 김정일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도 한국도 일본도 아니다. 바로 자국 내 인민들이다. 그들이 자신을 반대해서 들고 일어나는 것이 가장 두려운 것이다.
외부의 정보를 차단하고, 탈북을 막고, 군대를 동원해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외부와의 휴대전화를 쓴다고 사람들을 사형장에 끌어내고, 탈북 한다고 온가족을 수용소에 잡아가두고 있다. 화폐개혁으로 온 나라가 김정일에게 등을 돌리자 주민통제를 위해 외부의 적을 이용한 전쟁공포로 사람들을 죽도록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을 보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첫 번째는 모든 탈북자의 대한민국 입국을 공식화하고 중국 정부로 하여금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강력하게 막는 것이다.
지금 북한내부에서 소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민주화 세력에게 탈출구가 없기 때문이다. 거사를 꾸몄다가 적발되면 삼족을 꼼짝없이 멸족당하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에만 가서 살 수 있다면 일단 퇴로가 열리게 된다.
한번 저질러보고 안되면 중국에 탈출하면 된다. 만약 중국 정부가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하지 않는다고 결정만 되면 김정일과 그 일당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탈북을 꿈꾸게 될 것이다. 과거 동독을 소리없이 망하게 한 수백만 탈출의 힘은 위대한 자유의 힘이었다.
지금 오랫동안 대한민국은 김정일 정권을 박차고 북한을 떠나는 탈북자 에 대해서 단 한 번도 국가가 나서서 도와준 적이 없다. 그래서 중국도 탈북자들을 마음대로 잡아서 북한에 보내고 있다. 김정일 정권이 안 망하는 이유는 바로 중국이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시키기 때문이다. 이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군사적 보복보다 그 효과는 백배 천배에 이를 수 있다.
두 번째는 김대중 정부가 중단한 대북 심리전을 강력하게 다시 재개하는 것이다.
대북 방송과 삐라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북한에 보내는 것이다.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국군의 심리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던 김정일 정권이
김대중 정부와 가장 먼저 타협을 본 것은 상호비방 중단을 빙자한 대북 심리전 저지였다. 당시 김정일은 김대중 정부에 심리전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정상회담을 포함한 모든 제 1조건을 심리전 중단으로 걸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심리전 중단은 김정일 정권의 숨통을 열어주고 주민들의 사상적 동요를 막아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정보의 확산으로 수령 우상숭배가 무너지는 것은 김정일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세 번째는 김정일의 가장 치명적 치부인 살인공장 강제수용소 철폐를 위해 전 세계와 공조하는 것이다. 또 이 내용을 북한 내부에 대대적으로 알려야 한다.
싸우지 않고 김정일과 그의 군대를 분리시켜 내부에서의 민주화 혁명을 촉발시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굳이 싸울 필요가 있다면 대한민국에 망명한 2만명의 탈북자 집단이 김정일과 대적(對敵)하면 된다.
대한민국은 탈북자 집단의 북한 민주화 운동을 적극 지원해주고 김정일을 반대하는 북한내부의 민주화세력의 편에 서서 김정일을 제거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다.
천안함 장병들의 원한에 앞서 굶어죽은 300만 영혼의 원한도 대한민국이 갚아주어야 할 도덕적 의무를 이뤄낼 때 북한인민들과 함께 자유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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