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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한국경제, 경기침체 벗어났다"

화이트보스 2010. 4. 28. 14:21

놀라운 한국경제, 경기침체 벗어났다"

입력 : 2010.04.28 02:59

외신들 "예상 뛰어넘는 7.8% 성장… 전문가 예상 뭉개버려"
수출이 끌고 내수가 밀고 민간부문 자생적 회복국면… 중국 긴축·환율 등이 문제

한국은행이 27일 올 1분기 한국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발표를 하자, 외신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전문가 예상을 완전히 뭉개버렸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출 회복과 소비 진작에 힘입어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전 세계적인 경제 회복 기조가 전자 제품에 대한 수요와 소비자 지출을 끌어올린 덕분에 지난 1분기 한국 경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한국 경제가 지난 14개월간 연 2%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데 힘입어 경기 침체를 벗어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 "한국 경제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이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견조하다"고도 했다.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1분기의 높은 성장률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라며 "한국경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사실상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6.2%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세와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가계부채 등이 한국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공공·수출·민간 부문 골고루 성장=한은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올 1분기에)정부 부문과 수출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웃돌았으며, 수출을 제외한 민간 내수 역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97%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성장률 7.8%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문은 민간소비로 성장기여도가 3.5%포인트였다. 기여도가 전체 성장률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민간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수출과 설비투자 등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민간소비 다음으로는 고정투자의 기여도(2.7%포인트)가 높았는데,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건설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은 감소한 반면, 토목건설이 늘어 전기 대비 0.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민간소비가 급증했다는 것은 민간 부문이 자생적 회복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LCD, 자동차 등 재화수출도 크게 늘어 전기 대비 3.4% 증가했다. 다만, 기계류를 중심으로 한 재화수입이 더 늘어나, 수출 증가분보다는 수입 증가분이 더 컸다.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 역시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이 재고증감이다. 상품재고의 경우, 경기불황국면에서는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이기 때문에 재고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올 1분기에는 재고 감소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세계경제가 금융위기 국면에서 벗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기업들이 내수 및 수출 기대감으로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상품재고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확장국면에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이르면 올 2분기부터는 우리나라도 재고가 증가세로 돌아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아 있는 불안 요소=한은은 지난 12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4.6%에서 5.2%로 상향조정하면서 올 1분기 전망을 7.5%로 보았다. 그러나 실제로 1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0.3%포인트 높은 7.8%로 나왔다. 따라서 올 연간 성장률도 5.2%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낙관론을 잠재울 수 있는 불안요소들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 황인성 상무는 '중국의 긴축정책'을 불안요소의 0순위로 꼽으면서 "조만간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위안화를 절상시킬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긴축정책이 수출을 비롯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은 60%가 넘었다. 이 밖에 원자재 가격의 상승, 원화 대비 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위축 가능성 역시 우리 경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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