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산골의식 수목장으로 거행
뉴시스 | 김석훈 | 입력 2010.04.28 13:18 |
【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지난달 11일 입적한 법정 스님의 유골이 49재의 마지막 재가 끝난 28일 오후 1시 순천 송광사 불일암 인근 나무에 안장됐다.
28일 송광사에 따르면 이날 빗속에서 진행된 법정 스님의 49재가 모두 끝난 후 오후 1시께 불일암에서 산골의식이 거행됐다.
산골의식은 다비식에서 수습된 유골의 쇄골을 거쳐 송광사 불일암 후박나무 밑에 안장하는 수목장 형태로 진행됐다.
송광사 관계자는 "이날 49재를 봉행했던 법정 스님의 문도스님들이 쇄골된 유골을 후박나무 밑에 조심스레 묻는 것으로 산골의식을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송광사 불일암은 법정 스님이 1975년부터 1992년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스님이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오두막으로 옮기기 전까지 '무소유(1976)' 등 많은 저서를 집필했던 곳이다.
법정스님 `무소유' 산실 불일암에 깃들다>
직접 심은 후박나무 아래 산골(散骨)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법정 스님 무소유의 산실 불일암에 깃들다"
28일 법정 스님의 49재 막재(終齋)가 봉행된 전남 순천시 송광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쳤다.
하늘도 스님과 마지막 이별이 아쉬운 듯 온 몸을 떨며 울었다.
법정 스님의 유언에 따라 오후 1시부터 불일암에서 산골(散骨)의식이 거행되자 매섭던 비바람도 잠시 멈췄다.
불일암을 향하는 조그만 오솔길도 어느덧 파릇파릇한 신록으로 갈아입고 다시 찾은 스님을 맞이했다.
산골 의식은 간단한 예불에 이어 법정 스님을 곁에서 모셨던 상좌 스님들이 작은 나무상자에 담긴 스님의 유골을 후박나무 아래에 흩뿌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유골 위에 고운 모래를 뿌리고 흙을 묻는 것으로 10여분만에 끝났다.
몇 줌의 유골로 `정신적 고향'을 찾은 법정 스님은 제자들에 의해 생전 아끼고 보살피던 후박나무의 품에 안겼다.
30여년전 빈손으로 와서 불일암을 직접 짓고, 밭을 일궜던 스님은 입적 이후에도 역시 빈손으로 돌아와 가장 사랑했던 자연에 묻히게 됐다.
산골 의식에 참여한 덕진 스님은 "후박나무는 스님이 항상 쓰다듬고 아끼셨던 나무지만 불일암에 있는 모든 것에 스님의 손때와 자취가 남아 있다"며 "후박나무가 상징적인 장소일 수 있지만, 모든 생명체에 스님의 사상이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불일암을 찾은 배영옥(55.여.서울 강남구)씨는 "스님이 말씀하신대로 검소한 삶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후박나무를 보니 스님이 더욱 그리워진다"며 자연의 품속으로 돌아가신 법정 스님을 추모했다.
minu21@yna.co.kr
kim@newsis.com
28일 송광사에 따르면 이날 빗속에서 진행된 법정 스님의 49재가 모두 끝난 후 오후 1시께 불일암에서 산골의식이 거행됐다.
산골의식은 다비식에서 수습된 유골의 쇄골을 거쳐 송광사 불일암 후박나무 밑에 안장하는 수목장 형태로 진행됐다.
한편 송광사 불일암은 법정 스님이 1975년부터 1992년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스님이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오두막으로 옮기기 전까지 '무소유(1976)' 등 많은 저서를 집필했던 곳이다.
법정스님 `무소유' 산실 불일암에 깃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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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던 나무 아래 잠들다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법정 스님의 산골(散骨)의식이 28일 전남 순천시 송광사 불일암에서 거행된 가운데 스님의 유골이 후박나무 아래에 산골되고 있다. 법정 스님은 30여년전 불일암을 찾아 후박나무를 직접 심고 평소에도 매우 아껴 스님의 유언에 따라 유골을 산골하게 됐다. <<지방기사 참고>> 2010.4.28 minu21@yna.co.kr |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법정 스님 무소유의 산실 불일암에 깃들다"
28일 법정 스님의 49재 막재(終齋)가 봉행된 전남 순천시 송광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쳤다.
하늘도 스님과 마지막 이별이 아쉬운 듯 온 몸을 떨며 울었다.
법정 스님의 유언에 따라 오후 1시부터 불일암에서 산골(散骨)의식이 거행되자 매섭던 비바람도 잠시 멈췄다.
불일암을 향하는 조그만 오솔길도 어느덧 파릇파릇한 신록으로 갈아입고 다시 찾은 스님을 맞이했다.
산골 의식은 간단한 예불에 이어 법정 스님을 곁에서 모셨던 상좌 스님들이 작은 나무상자에 담긴 스님의 유골을 후박나무 아래에 흩뿌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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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49재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8일 법정 스님의 49재 막재(終齋)가 전남 순천시 송광사에서 봉행돼 신도들이 빗속에서 헌화를 하며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있다. 법정 스님의 유골은 유언에 따라 `무소유' 등 명작을 집필했던 불일암 후박나무 아래 산골됐다. <<지방기사 참고>> 2010.4.28 minu21@yna.co.kr |
이어 유골 위에 고운 모래를 뿌리고 흙을 묻는 것으로 10여분만에 끝났다.
몇 줌의 유골로 `정신적 고향'을 찾은 법정 스님은 제자들에 의해 생전 아끼고 보살피던 후박나무의 품에 안겼다.
30여년전 빈손으로 와서 불일암을 직접 짓고, 밭을 일궜던 스님은 입적 이후에도 역시 빈손으로 돌아와 가장 사랑했던 자연에 묻히게 됐다.
산골 의식에 참여한 덕진 스님은 "후박나무는 스님이 항상 쓰다듬고 아끼셨던 나무지만 불일암에 있는 모든 것에 스님의 손때와 자취가 남아 있다"며 "후박나무가 상징적인 장소일 수 있지만, 모든 생명체에 스님의 사상이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불일암을 찾은 배영옥(55.여.서울 강남구)씨는 "스님이 말씀하신대로 검소한 삶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후박나무를 보니 스님이 더욱 그리워진다"며 자연의 품속으로 돌아가신 법정 스님을 추모했다.
minu21@yna.co.kr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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