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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막의 아내와 이휘호 여사.

화이트보스 2010. 4. 28. 18:03

마막의 아내와 이휘호 여사. [2]
오병규(ss8000) [2010-04-28 08: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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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정독 하지 않으면 기억 못할 이름이 여럿 있으나 그 중 한 인물이다. 마막(馬邈)이라고 했다. 촉나라 장군으로 강유성(江油城) 수장으로 있었다. 제갈량의 후계자인 강유(姜維)가 검각을 굳게 지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푹 놓고 있다가 등애(鄧艾)의 급습을 받고 칼 한 번 활 한 대 쏘지 못하고 항복하는 사나이다. 당시 그에게는 성이 이씨(李氏)라는 아내가 있었는데, 태평하게 있는 마막에게 부인이 말하기를“위나라 군대가 쳐들어와 변방이 아주 시끄러운데 어찌하여 이렇게 태평스럽습니까?”묻자, 마막은“전황이 불리하면 위군에게 항복하면 그만이다.”라는 대답을 하자, 그의 아내 이씨는 마막의 낯짝에 침을 뱉고는 크게 꾸짖고 나가버렸으며, 바로 그때 등애가 쳐들어와 남편이 항복했다는 말을 듣고 이씨는 목을 매어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 해가 서기263년(단기2596년, 중국 촉 후주 염흥 원년, 신라 미추왕2년, 고구려 중천왕16년, 백제 고이왕30년)이다.

 

뜬금 없이 마막의 아내 얘기는.....어제 기사 검색을 하는데 어디서 본 듯한 노파의 사진이 있다 자세히 돋보기를 고쳐 쓰고 보니 김대중의 처‘이휘호’다. 이번 천안함 사태로 전몰한 우리의 아들들을 문상 왔다는 것이다. 힘없이 부축을 받은 거 하며 그 슬픈 표정이 문상객으로서 딱 어울리는 장면이다. 그런데 솔직히 저 노파가 그런 노구를 끌고 그곳에 왜 갔을까? 하는 의구심이 당장 떠오른다. 전혀 안 어울리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조기 아래 어떤 분께서 ‘이휘호’가 그곳엘 왜 갔느냐며 호통을 치신다. 이런 걸 대리만족이라고 하나? 사실 내가 그런 호통을 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분은 이휘호 노파가 그곳엘 간 게 무슨 잘못이냐고 따지신다.

 

그 분 말도 맞다. 발 달린 짐승이 어딘들 못 가겠는가? 살아 있는 동안 부지런히 다녀야 할 것이다. 그래야 건강에도 좋고. 그런데 이휘호가 그곳에 간 것은 순서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발 가지고 제가 갔는데 나무랄 일은 못 된다. 그러나 그 노파 남편인 김대중이 국권을 쥐고 흔들 때 벌어진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우리의 장병 곁에는 한 번이라도 가 보았는가? 아니 위로의 말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굳이 문상을 가고 싶다면 오래 전 자신의 남편이 집권당시 적에게 발포도 제대로 못하게 하다가 전사한 장병들에게 먼저 가서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는 게 순서가 아닐까? 그런 노파가 뜬금없이 북괴의 만행에 숨진 우리 장병의 장례식장에 나타나 피곤한 모습으로 서 있는 모습이 어째 어울리지 않고 생쑈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막의 아내처럼 남편의 불의에 항거하여 자살씩이나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죽은 남편의 과오를 대신해서 사죄부터 하고 그런 곳에 나타났으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기왕 가는 거‘권양숙’이랑 손잡고 왔으면 더 보기도 좋고 국민들이 감동을 했을 텐데....일개 성을 지키는 장수의 아내와 일국의 국모 노릇을 한 노파가 뜬금없이 비교 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