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 하루 몇 번 해야 좋을까?

칫솔질, 하루 몇 번 해야 좋을까?

스포츠서울 | 입력 2010.04.28 10:51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주부 임모씨는 칫솔질을 아침과 점심, 저녁 하루 3번 열심히 하는데 충치가 생겼다고 치과에 와서 하소연을 한다. 이처럼 평소 칫솔질을 정말 열심히 하는데도 충치나 치석이 생긴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칫솔질은 아침과 점심, 저녁 하루 3번 해야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짓궂은 가정이지만 만약 하루에 한번만 칫솔질을 한다면 아침과 점심, 저녁 중에 언제 하는 칫솔질이 과연 가장 효과적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칫솔질을 하고, 또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침과 점심, 저녁의 양치질 중에서 아마도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아침 양치질일 것이다. 아침에 양치질을 하면서 잠을 깬다고 하는 이들도 허다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침에 눈뜨자마자 하는 칫솔질은 크게 효과가 없다. 물론 안하는 것 보다야 좋겠지만 아침식사 후에 또다시 칫솔질을 해야 한다. 이를 닦는 것은 식후 3분 이내가 가장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인 까닭이다.

칫솔질은 음식물 찌꺼기 즉, 플라그를 없애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하는 양치질은 큰 효과가 없다. 그렇다면 점심 양치질은 어떨까? 사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점심식사 후에 곧바로 양치질을 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점심식사는 외식으로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고 치아에 가장 점착성 있는 식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점심 식사 후 양치질은 충치 예방 효과가 매우 높기도 하다.

이번에는 저녁 칫솔질의 효용성은 어떨까? 충치, 치주염의 원인균은 밤에 활동이 매우 활발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저녁 식사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충치, 치주염을 예방하는 데는 매우 중요하다.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입안에 생긴 음식물 즉, 플라그는 생긴지 24시간 이내에는 별 활동을 못한다고 한다.

결론을 짓자면 칫솔질은 하루에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양치하느냐 보다는 단 한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효율적인 방법으로 양치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아침과 점심, 저녁, 총 3번의 양치질 중에서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저녁과 점심, 아침 순서로 중요도의 순위가 매겨질 수 있다. 만약 하루에 한번밖에 양치질을 할 수밖에 없다면, 저녁 잠들기 전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다.

글/치의학 박사 김진형(뉴연세치과 대치동 지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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