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광주·전남 건설업계 ‘패닉상태’

화이트보스 2010. 4. 29. 13:33

광주·전남 건설업계 ‘패닉상태’
입력: 2010.04.29 00:00

금광기업 법정관리신청…다음은 어디 무너지나
300여개 협력업체 유동성 위기 연쇄 부도 우려
어등산관광단지·F1경주장조성사업 차질 불가피
광주·전남지역 1~3위의 건설업체가 잇따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개시)를 신청하면서 지역 경제계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호남의 대표적 재벌기업인 (주)금광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28일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특정 중견 건설사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이들도 곧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돌아 지역경제계는 패닉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수많은 협력업체의 연쇄 부도 우려마저 안고 있다.
광주·전남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금호건설을 비롯해 대주, 삼능, 한국건설 등 상징적 건설사들이 줄줄이 자금난으로 흔들린 데 이어 남양건설(국내 도급 순위 35위·지역 2위)도 지난 2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 15일에는 최근 5년간 매출액이 1조원에 이르는 국내 철강유통 부동의 1위인 새한철강이 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요청한데 이어 국내 도급 순위 46위, 광주·전남 건설업계 3위인 금광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이날 끝내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불과 1년 새 지역경제 발전의 버팀목이던 건설업계 1, 2, 3위가 줄줄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말았다.
이들 중견 업체들이 줄줄이 휘청거리면서 협력업체와 중소업체의 연쇄 부도 위기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금광기업의 법정관리신청으로 지역의 주요 공사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광주 최대 현안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의 경우 당초 사업자인 삼능건설㈜ 컨소시엄의 워크아웃 대상기업 선정에 이어 후속 사업자인 금광기업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2015년까지 광주 광산구 어등산 일원 273만3천여㎡ 부지에 호텔과 콘도, 골프장(27홀), 테니스장, 수영장, 빛과 예술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투입될 예산만 총 3천400억원으로 전액 민자로 투자된다.
주 사업자의 재정 여건이 핵심인 사업구조라는 점에서 이번 금광기업의 경영 위기는 향후 사업 추진에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남은 F1경주장 조성사업에 금광기업이 참여해 경주장 건설 비용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정에서 전체 대출금 1천980억 원의 17%인 336억원 정도에 대해 채무보증을 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금광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일부 대출금 입금이 지연될 우려를 안고 있다.
지역경제계는 “시중에는 특정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하도급 보호대책과 함께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