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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드건설 카자흐스탄에 부동산 개발

화이트보스 2010. 4. 29. 12:39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일부 한국건설사는 약진

입력: 2010.04.29 00:00

엘드·동일하이빌·우림 등 '침체 늪' 탈출 마침내 분양개시

아스타나·알마티에 한국형 복합단지, 신도심 건설로 ‘호평’

 

 

 

 

 

 

우림건설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짓고있는 있는 애플타운 건설현장. 현지 건설업체와 공무원들이 현장견학을 올 만큼 뛰어난 설계와 시공으로 명성이 높다.

[CIS 4개국 탐방]

(7) 카자흐스탄의 건설시장과 한국기업들

우림건설, 얄마티 애플타운 복합단지 2,714가구

엘드건설, 딸띄꼬르간 로자벨타운 1,818가구

동일하이빌, 호평 받으며 아스타나에 신도심건설

-. 기지개 켜고 있는 건설시장

카자흐스탄의 건설시장은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급성장을 거듭했다. 석유개발에 따른 자금유입과 외국인직접투자 증가, 신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건설 사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침체에 빠져 있는 상태다.

지난 2007년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전 카자흐스탄 건설시장은 대부분의 자금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었다. 해외차입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던 카자흐스탄 은행들은 서방의 자금이 떠나자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은행의 자산성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기업과 개인 역시 상환능력을 상실해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은행이 보유한 자산가치가 폭락하면서 카자흐스탄 5대 은행 중 2개가 국유화됐고 2개 은행은 공적자금을 받아 간신히 회생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건설공사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카자흐스탄의 신수도 아스타나와 최대도시인 알마티 도심에는 지금도 수 백 개의 건물들이 공사가 중단된 채 을씨년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부터 시작된 카자흐스탄 정부의 건설시장 안정화 조치로 건설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약 40억불에 이르는 미 완공 신축 아파트에 대한 국가보조금이 지원되면서 건설시공이 재개되는 등 건설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국의 건설기업들은 건축 붐이 한창인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 동일 하이빌과 엘드건설, 성원건설, 우림건설, 삼부토건, 범양건영 등 모두 16개 건설사가 진출했다. 이들 대부분의 회사는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엘드건설이 현지에 세운 레미콘 공장

 

 

 

 

 

 

 

엘드건설의 딸띄꼬르간 로자벨타운 조감도.

-. 엘드, 자력 투자로 대형 프로젝트 추진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장기적인 투자와 현지화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는 몇몇의 건설회사가 있다. 아스타나에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동일 하이빌과 얄마티에 애플타운을 조성중인 우림건설, 유스코 물류센터를 건설중인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국의 중견 건설업체인 엘드(ELD)는 얄마티주의 주도인 딸띄꼬르간시 까라탈강 동쪽지역에 5단계로 진행되는 로자벨 타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44.3ha 부지에 2013년까지 2,000세대의 주거시설과 학교, 사무실 및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사업.

엘드건설은 미니 신도시 급의 주택단지 건설에 나서면서 우수한 한국의 건축기술과 건축문화를 현지에 선보여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뛰어난 해외진출 경영능력을 발휘해 해외건설업체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로자벨 타운 프로젝트에는 모두 3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예정. 지난해 2009년 11월 1단계 공사에 착수했으며 1단계 공사는 14개동 432세대를 짓는 공사로 엘드건설은 PF없이 자체 자본으로 공사를 실시 중에 있다. 6월 분양예정이다. 엘드건설은 1단계 공사에 300억원, 레미콘 공장건설에 150억원 등 지금까지 450억 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16년까지 5단계 공사를 통해 7~15층짜리 복합주거단지 48개 동을 건설할 계획이다. 74.43㎡(23평형)에서 133.45㎡(40평형) 까지 모두 5가지 타입의 아파트에는 1,818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로자벨타운 기공식 모습 / 엘드건설 제공

-. 고품질 위해 현지에 레미콘공장 설립

엘드건설은 딸띄꼬르간 시 일대에 레미콘 공장이 없어 로자벨타운 프로젝트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150억 원을 투자, 현지에 레미콘 공장을 건설해 고품질의 레미콘을 생산 중에 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레미콘은 품질이 들쭉날쭉해 주택의 품질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레미콘 공장을 건설해 이용하고 있는 것.

엘드건설측은 이 레미콘 공장에서 생산되는 레미콘을 이용해 로자벨 타운을 건설하는 한편 이 지역 내 다른 건설 현장에도 레미콘을 판매 중에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엘드는 이외에도 알마티주 까라사이끼 라이온 까멘까 사나토리움 인근에 206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주상복합단지는 고소득자를 겨냥해 분양될 계획이다. 완벽한 보안시설과 유럽풍의 외관, 골프장 전망권 및 사용권이 제공되는등 최고급 주택단지로 건설될 전망이며 특히 온돌난방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림건설이 지난 2006년부터 알마티 시내에 조성중인 주상복합단지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23억 달러가 투입돼 2만7천여M2(8만3천300여평)의 부지에 주택과 상가, 오피스,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다. 지상 14층 규모의 1블럭 골조공사가 진행 중인데 지난 3월부터 1공구 456세대에 대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수도 아스타나시 대통령궁 앞 20ha(65,000평)에 모두 2,451세대의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 등을 짓고 있는 동일하이빌도 카자흐스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의 건설회사이다.

 

 

 

 

엘드건설이 현지에 세운 레미콘 공장

카자흐스탄 알마티 /최혁기자 hchoi@namdonews.com

■ 판이하게 다른 카자흐스탄의 건축설계

가스 전기 하수도 인프라 마련은 시공사 책임

단계별 인허가, 10층 이상은 소방차 구입 필수

한국의 경우 일괄설계를 하고 인허가를 받으나 카자흐스탄은 기본설계(아빼제)와 실시설계(에스뻬르띠쟈)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건축사가 설계를 하고 대부분의 건축과정을 기획하고 관리하나 카자흐스탄은 건축사들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부분적인 지식만을 지니고 있어 일괄적인 건축기획이 불가능하다.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경우 세분화, 전문화 돼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부정적으로 해석할 경우 카자흐스탄 건축사들의 업무처리 능력이 한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전기, 난방, 하수, 가스등 각종 인프라에 대한 설계, 허가, 설치를 책임져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과는 달리 사업시행에 대한 시간, 경비부담이 매우 큼. 한국에 비해 2배 정도의 시간과 경비가 소요되는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에만 내진설계를 적용시키고 있으나 카자흐스탄의 경우최소 진도 7에서 9까지의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지구입단계에서부터 해당 토지의 내진설계 기준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진도에 따른 내구설계 비용이 크게 달라짐으로 공사비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카자흐스탄은 10층 부터는 가스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되고 있으므로 10층 이상의 건물부터는 전기로 취사를 할 수 있는 설계 및 시공이 필요하다. 또 카자흐스탄은 건축물의 높이가 10층 이상일 경우 시행자가 소방차를 구입하여 소방서에 위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