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 4군단장 김격식 대장 /조선일보 DB
이 매체는 북한 통신원을 인용해, “북한이 전투준비상태를 지시하면서 일반 장병들에게는 그 이유를 한-미 합동군사연습 때문인 것으로 알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이 북한 매체를 통해 발표(17일)된 이후에는, 장병들 사이에서 ‘천안함 격침 때문에 전투준비태세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소식통은 "한미 연합 해상훈련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보통 군산 이남 해역에서 실시되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며 "백령도 근처에선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백령도보다 훨씬 남쪽에서 이뤄진 정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이유로, 병력을 증강시키고 전투준비상태 대기지시를 비밀리에 내린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 매체는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만약 북한이 천안함 사고 직전인 25일 서해를 담당하고 있는 두 부대인 4군단과 서해함대에 전투준비태세 지시를 하였다면, 그것은 천안함 사건을 예상하고 있었고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반격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유력한 정황 증거가 된다”고 전했다.
4군단은 서해 NLL 주변을 관할하는 부대다. 지난 2월 북한군 총참모장(합참의장)이었던 김격식(69) 대장이 갑자기 해임된 뒤, 단장으로 배치됐다. 김 대장은 4군단장에 임명된 직후인 지난 2월24일 NLL 부근에서 해안포 사격 훈련을 해 우리측을 긴장시켰다. 정보 당국자는 "우리 기준에서 보면 합참의장이 야전 군단장으로 내려간 것은 강등이지만 김정일의 특명을 받고 NLL 긴장 고조를 위해 파견된 것이라면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 북한 소식통은 "김 대장은 군부 강경파로 분류되며 대남 도발을 진두 지휘한 경험이 많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도발도 '김격식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