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모노레일…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여의도~용산 바이모달트램…
"공사비·유지비 적게 들고 에너지 소비도 적은 친환경"
레일이 하나밖에 없는 모노레일, 바퀴 없이 떠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 도로에서도 철로 궤도에서도 달리는 바이모달트램(Bi-modal Tram), 무인(無人)으로 달리는 경전철….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교통수단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들 신교통 수단들은 기존의 버스나 지하철과 달리, 비교적 공사비가 저렴하고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어 안전성과 정시성(定時性)이 뛰어나고 친환경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무인 모노레일=인천 월미도에서는 도심관광용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이 완공돼 오는 6월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역을 출발해 인천 앞바다와 접한 월미도를 한바퀴 돌아오는(6.1㎞) 노선이다. 무인으로 운행하며, 도심관광용 모노레일로는 국내 최초라고 인천교통공사는 말했다.
◆자기부상열차=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는 4월부터 자기부상열차가 달리는 노선 공사를 시작했다.
자기부상열차는 차량이 레일에서 일정 간격 떠서 달리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 마찰저항도 없어 에너지 소비도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고, 유지비도 비교적 적게 들어 신교통 시스템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자기부상열차는 초고속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영종도에 만드는 것은 최고 시속 110㎞로 운행하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다. 한형석 한국기계연구원 자기부상연구실장은 "자기부상열차 상용화는 국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일본 나고야에 이어 두번째"라며 "93년 대전 엑스포 때 전시용으로 나온 자기부상열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와 안전성을 개선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노면(路面)전차=여의도와 용산을 잇는 서울 도심에는 40여년 만에 노면전차가 등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과거 60년대까지 서울 시내를 달린 전차와는 차원이 다른 최첨단 신교통 수단이다.
국토해양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교통 대책에 따르면,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한강예술섬,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을 하나로 통합,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의도와 용산 7.2km를 잇는 신교통 수단을 건설하기로 했다.
신교통 수단으로는 노면 전차를 쓰기로 확정했다. 일반 도로와 레일을 모두 달릴 수 있는 바이모달트램과 레일 위만 다닐 수 있는 일반 트램 중 서울시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오는 6월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바이모달트램은 겉으로 봐선 전용 차선을 달리는 기존 버스와 별 차이가 없지만 도로에서는 운전사가 핸들을 조정하며 달리다가, 전용 궤도가 나오면 자동 운전이 가능한 버스로, 버스와 전철의 장점만 취한 신교통 수단이다.
◆경전철=오는 7월 개통하는 용인 경전철은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국내에서 처음 개통되는 경전철이다. 경전철은 철도·지하철에 비해 건설비가 싸고 버스와 지하철의 중간 규모의 수송능력을 갖고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이장호 연구위원은 "기존의 중량 전철은 공사비도 많이 들고 운영비도 만만치 않아 더이상 추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중교통은 점차 신교통 시스템이 담당해나갈 것"이라며 "외국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신교통 수단은 수출 등 신성장 동력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