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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시장 후보 확정까지>

화이트보스 2010. 5. 3. 11:11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 확정까지>

탄탄대로 행정관료에 비해 롤러코스터 정치역정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민주당 강운태 의원이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광주시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 공천 재심위가 3일 광주시장 경선에서 패한 이용섭 의원이 강 의원 측에 의해 여론조사가 불법으로 이뤄졌다며 제기한 경선 무효 신청을 기각하면서 20여 일간 논란을 거듭해온 광주시장 경선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실 올 초부터 광주시장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후보간에 첨예하게 맞섰다.

   애초 중앙당 지도부는 시민배심원제 100% 도입 방침을 정했었다.

   이에 시민여론 지지도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강운태 의원은 시민배심원제 100% 도입을 반대한 반면, 이용섭 의원과 정동채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방침에 찬성하는 등 갈등의 전초전이 시작됐다.

   결국 지도부의 조율에 따라 시민배심원제와 당원 전수 여론조사 각 50%를 적용해 광주시장 후보를 뽑기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10일 실시된 광주시장 경선에서 강 의원은 37.80%의 득표율을 올려, 37.35%를 획득한 이용섭 의원을 0.45% 포인트의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강 의원은 시민배심원단 평가에서 28.9% 득표율을 보여 3위를 기록했으나, 전 당원 여론조사에서 46.7%를 얻어 시민배심원단 평가에서 41.6%의 득표율과 전 당원 여론조사에서 33.35%를 올린 이 의원에게 신승했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곧바로 강 의원 측 인사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지역 언론사의 ARS 여론조사가 광주시장 경선에 영향을 미쳤다며 경선 결과에 불복 의사를 밝혀 광주시장 경선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 의원과 정동채 예비후보는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고, 법원에 당선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 중앙당도 ARS 여론조사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런 와중에서 ARS 여론조사를 의뢰한 신문사 관계자의 '강 의원 측이 연루됐다'는 자술서가 등장했고, 이 과정에서 이 의원 측이 돈으로 회유했다는 폭로도 제기됐으며, 급기야는 검찰의 신문사 관계자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태로 까지 번졌다.

   이처럼 광주시장 경선 문제가 지역 내 갈등의 불씨로 떠오르자 민주당 재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광주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이용섭 의원과 정동채 예비후보가 신청한 재심을 받아들일지를 비공개로 투표해 투표 결과를 최고위원회에 넘겼다.

   비공개 투표에는 유선호 위원장과 전혜숙, 이경숙, 정범구, 문학진, 우제창, 양승조 의원 등 7명이 참석해 투표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투표 결과에 따라 광주시장 후보로 선출된 강운태 의원과 이용섭 의원, 정동채 예비후보 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등 파급 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에 당원들뿐 아니라 시민도 비상한 관심을 뒀었다.

   그러나 최고위는 지난달 30일 투표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오는 3일 관련 논의를 진행키로 바꿨고 이날 재심위 투표를 공개한 결과, 재심이 기각된 것으로 나왔다. 재심위원들의 면면을 분석한 결과,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이에 따라 강 후보는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벨트'를 매고 출전할 수 있어 관선시장(1994년)에 이어 민선시장의 문턱까지 왔다.

   한편 강 의원의 정치 역정에서의 우여곡절이 회자되고 있다.

   농림부장관과 내무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행정관료로서 탄탄대로를 걷던 강 의원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광주 남구에 출마,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사무총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07년 대통령 후보 출마 뜻을 밝히기도 했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였으나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의원직을 유지하는 등 강 의원은 롤러코스터 같은 정치역정에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