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作劇? 암초? 美軍 관련?…좌파진영 ‘횡설수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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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감싸려다 중구난방.. 對국민 선동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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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점차 굳어져가는 가운데, 북한을 감싸려는 좌파진영의 총공세도 막바지에 달했다. 그러나 좌파 정당과 언론, 네티즌들은 ‘북한의 소행이 아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면서도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중구난방식 설(說)을 퍼트리며 신뢰를 스스로 저하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좌초 직후, 좌파진영이 처음으로 내놓은 괴담은 ‘미군 관련설’이었다. 좌파성향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은 지난 3월 29일 김창수 ‘통일맞이’ 집행위원의 기고문 「“침몰 당일 한미 ‘독수리훈련’ 진행...설명이 필요하다”」를 메인 기사로 다뤘다.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을 지낸 김창수씨는 이 기고문에서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미 하원 청문회 참석차 워싱턴에 출장중이었는데, 일정을 바꿔 3월 27일 급거 한국으로 돌아갔다”며 “벌써 인터넷에는 북한 관련설과 함께 미군 관련설도 번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5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도 해군 김영수 소령을 사칭한 한 네티즌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한미연합훈련에 있으며, 훈련 도중 낙후된 천안함이 침수되기 시작했다”며 “가까운 대청도는 해양 경찰 관할이기 때문에 추후 사태 수습을 위해 해군 관할인 백령도로 군함을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김영수 소령도 아니고 해군도 아닌, 20대 신문배달원이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일부 인터넷 포털사이트 및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천안함 사태를 우리 정부의 ‘자작극’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게시물도 유포됐었다. 소수의 좌파성향 네티즌들은 백령도 현지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 “범인은 현장에 반드시 나타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자작극’ 주장은 그 자체로 워낙 설득력이 약해서 크게 확산되지는 못했다. 좌파 정당이나 언론마저도 이들의 ‘자작극’ 주장을 인용하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천안함 함미가 인양된 4월 중순 이후로는 좌파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암초설’이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4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모든 언론이나 정부가 ‘어뢰에 의한 공격’, ‘외부폭파에 의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어 주눅이 들어 못하겠으며, 이런 얘기하기가 겁이 난다”며 피로파괴 또는 암초 충돌에 따른 침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의 주장은 중구난방이지만, ‘절대로 북한의 어뢰 공격만은 아니다’라는 공통점만은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내용이 많다. 천안함 침몰을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는 아군의 미사일이나 어뢰 등 ‘외부 충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것이다. 이는 ‘외부 공격이 아니라, 암초에 의한 침몰이다’고 주장하는 좌파진영 내 타 주장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들의 대국민 선동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달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란 질문에 ‘북한이 설치한 기뢰나 잠수정의 어뢰 공격 등 북한이 관련돼 있다’는 응답이 62.6%였고, ‘암초 충돌이나 선박의 노후화 등의 내부 문제이지 북한이 관련되지 않았다’는 답변은 18.8%에 그쳤다.(711명의 서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7%p)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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