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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해의 도시 안자리--

화이트보스 2010. 5. 19. 10:24

카스피 해의 도시 안자리--| 5불 견문록 [여.행.기]

일영 조회 192 | 07.04.16 23:30 http://cafe.daum.net/owtm/6AdK/239

 


   <카스피 해의 도시 안자리>

   2005년10월19일(수) 맑음

카스피해 지역이라서 그런지 의외로 덥다. 위도 상으로 보아 타브리즈보다 아래쪽 지역이기는 하지만 -----

 오늘 아침 라쉬트에 내려서부터 방을 정하는 데까지 과정이 아주 힘들었다. 

 버스 스톱에서 여관까지 온 요금을 택시 운전수가 터무니없이 많이 받은 것 같고, 호텔 Pars의 종업원이 불친절한데다가 여관비도 비싸게 준 것 같다. 처음에 Behesht Guest House로 가려고 택시 운전수에게 얘기했더니 고급호텔인 Ordi behesht Hotel에다가 데려다 주었다. 다시 물어물어 Behesht Guest House를 찾아갔더니 만원이라서 방이 없다고 하였다. 다른 여관을 몇 군데 더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서 Pars로 찾아왔던 것이다. 종업원이 영어를 모른다고 하면서 아주 불친절하고 퉁명스러웠으나 몸도 피로하고 또 다른 곳을 찾아 헤맬 기력도 소진하여 Pars에 눌러앉아버렸다.


 여관방에 짐을 풀고 카스피 해(海)를 보려고 Bandar-Anzari로 향하였다.

 Anzari에 갔다가 오는데 드는 교통비가 아주 싸다. 시내 중심지에서 안자리 행 미니버스 터미널로 가려고 합승 택시를 탔더니 택시비가 1,000R였다. 안자리 행 미니버스 터미널에서 안자리 버스스톱까지의 미니버스 요금은 1,500R이었고, Anzari 버스스톱에서 Anzari 시내까지의 합승택시비가 500R이었다.


 Anzari는 카스피 해 항구 도시이다. ‘카스피 해는 유럽의 남동쪽 끝 카프카스 산맥 동쪽에 있으며 중앙 아시아 서부에 펼쳐진 평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면적은 38만 6,400km2인데 해안서의 대부분이 러시아연방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과 접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이란의 엘부르즈 산맥의 기슬에 면해 있다.--‘(인용문)--   반다르 안자리는 카스피 해 해상교통 중심지로서 중요한 항구라고 한다.


 안자리는 작은 소읍인 줄 알았더니 제법 규모를 갖춘 도시였다. 인구 10만이 넘을 도시이다. 시골 도시 치고는 깨끗하고, 꾀 큰 거리에 도열한 상가의 상품 진열이 사치스러웠다.

 거리를 지나다니면서 기분이 좋았던 것은 거리를 신나게 달리는 차들 가운데 기아의 프라이드가 많은 수를 점유하였다. ‘가제는 게편이라던가?’ 프라이드가 달리는 모습이 날렵하고 시원한 것이 다른 자동차들보다 돋보였다.  라쉬트에서 프라이드로 나를 태워준 대학생들에게 프라이드가 우리나라 제품이라고 하였더니 나에게 듣기 좋게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이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가 프라이드라고 하였다.


안자리 시내 중심부에서 해안(Sea Shore)을 찾아 가는 길이 가까운 줄 알고 걸었는데 2km는 더 되는 것 같았다. 해안을 찾아가는 길의 Bazar(시장)에 삼성과 LG 전자제품들이 진열된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타브리즈에서도, 터키의 각 도시에서도 우리의 상품이 많은 몫을 차지한 것을 보면서 조그마한 우리나라의 저력이 세계 곳곳에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카스피 해 해안의 방파제에는 많은 낚시꾼들이 고기를 낚고 있었다. 전어만도 못한 크기의 고기들인데 잘 잡혔다. 마도로스로 일하다가 은퇴했다는 영감 옆에 앉아 물고기 낚는 것을 구경하였다. 그는 내가 한국 사람이라니까, 한국제품인 낚시 대는 중국 것보다 훨씬 좋다면서 중국제품은 불량이 많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국 제품보다 더 좋은 것은 일본제라는 말을 덧붙였다. 나는 그의 중국 제품인 낚시 대를 빌려 1시간 정도 낚시를 해 보았으나 고기 낚는 것을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낚시에 걸린 고기를 끌어당기다가 보면 고기가 떨어져 나가곤 하는 것이었다. 주동이가 아주 약한 물고기인 모양이었다. 낚시 대를 돌려주고 방파제에서 따가운 햇살과 바다 바람을 쐬면서 한 시간 가량을 보냈다.   


 조용한 물결, 방파제에 와 부딪는 작은 물의 놀림이 카스피 해를 조용한 바다로 느끼게 한다. 바다 저 너머에 한가롭게 고깃배들이 졸고 있다. 방파제에서는 고기 낚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고 평화스럽다.


 보트(Boat)가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몇몇 젊은이들이 보트를 태워주겠다고 하였다. 카스피 해를 한 시간 유람하는데 10$이라고 하였다. 내가 젊었으면 타보겠는데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그들의 끈질긴 권유를 물리쳐야 했다.


 해안 방파제에서 다시 시내중심부로 들어왔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에게 일본인(Japanese)이냐고 물어왔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은 한국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한 번은 승용차 ‘프라이드’가 한국제품이라고 했더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이란에서도 가장 변두리지역이긴 하지만, 가전제품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많은 상품이 상가에 가득 진열되어 있고, 우리의 가전 제품들이 그들의 안방까지 찾아 들어가고 있을 터인데도 ‘한국’을 모른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론니 프랫에는 러시아 상품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고 소개된 거리를 찾아가서 러시아 상품을 구경하려하였지만 무엇이 러시아 상품인지 알 수가 없고 내 눈에는 삼성과 엘지 전자제품만 보였다.


 시내 중심지를 지나서 만(灣)을 가로지른 다리가 있는 곳으로 오니 어시장(魚市場)이 보였다. 어시장 앞에는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는 긴 수로가 항구로 이어졌다. 어시장에서는 경매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싸움이 벌어진 줄 알았다. 역한 비린내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어시장 바닥을 바로 빠져나왔다.


 어시장에서 항구 쪽으로 가려다가 항구에서 육지로 깊숙이 들어간 灣을 가로 지른 다리를 건너보고 싶었다. 라쉬트에서 안자리로 올 때 건넜던 다리다. 꾀 먼 거리였다. 어시장에서 다리로 오는 길목에는 해군 부대가 주둔한 것이 보였다.


 다리에서 보았을 때, 항구 왼쪽에는 해군 함정인지 경비정인지가 정박해 있고, 오른 쪽에는 큰 상선들이 정박해 있고 부두에는 컨테이너가 많이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규모가 꾀 큰 항구 같다. 그러니까 Bandar-Anzari는 이란의 중요한 해군 기지이면서 어항인 동시에 무역항으로 발전한 도시 같다.


 오후에는 라쉬트로 돌아와서 내 귀여운 손녀들에게 엽서를 붙였다. 내 손녀들이 예쁜 얼굴이 다가왔다. 귀엽고 이쁜 내 손녀들이 착하게 잘 자라주기를 기도하면서.....


 여관앞 길 건너편이 시장에 가보았다. 서민들의 활기찬 생활 모습이 거기에 담겨있었다. 야채시장 과일시장, 어물시장, 각종 생활 용품상, 옷가게 등 우리나라 시골의 여느 재래시장을 여기에도 고스란히 옮겨온 것 같다.

 시장바닥을 조그만 동양인이 지나가니까 모두 한마디씩 건넨다.

“Japanese?", "Chinese?" 아니야 나는 ”Korean!"(아니 “꼬레!”)라고 대답하기가 바빴다. 사진을 찍으려니까 너도 나도 얼굴을 드민다.


 저녁 밥을 먹으려고 음식점을 찾아보았으나 빵집밖에 보이질 않아서 빵을 사가지고 빵과 함께 라면을 끓여 저녁식사에 대신하였다. (*이런 저렴한 여관은 대부분 이란 서민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투숙객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주방을 마련해 둔다.)

여기(Pars여관)도 샤워를 사용하는 값 5,000R을 더 받았다



카스피 해의 방조제


안자리의 어시장


안자리 어항


만을 건너는 다리


안자리 항만


 

라쉬트 너미널에서 시내로 나를 태워준 라쉬트대학생들과 프라이드


라쉬트 대학생들

 

라쉬트의 시장(Bazz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