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는 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폭침(爆沈)사건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과거 북의 도발 사례까지 들어가며 "
북한이 그런 줄 몰랐느냐"고 말했다. 발표 당일 녹화된 경기지사 후보 간 TV 토론에서 "북한이 기습 테러를 했는데 왜 (
이명박) 대통령을 욕하느냐"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이런 상대(북한)를 경비하라고 군이 있는 것인데…. 현 정부의 국방·안보를 못 믿겠다"고도 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유 후보는 이날 합동조사단의 발표 이후 TV 토론과 기자회견 등에서 "정부 발표가 진실이라 해도" 등의 단서를 달면서, "(북한 어뢰 공격을) 마치 무공(武功)을 세운 것처럼 자랑하듯 발표하느냐"며 현 정부의 안보 무능을 공격하는 쪽으로 초점을 옮겨갔다.
유 후보는 지난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어뢰 피격설에 대해 "억측과 소설"이라고 했고, 조사결과 발표 3일 전인 17일까지도 "북이 한 거라는 정부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면 좌익 빨갱이고 친북이라는 식의 독재정권 논리와 공포정치 의혹이 있다"며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부정하는 쪽이었다.
그러다가 일부 언론을 통해 북한 어뢰 추진체 수거 사실이 보도된 18일 그는 "북한은 좀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나라인 건 사실", "북한이 했다면 정말 나쁜 나라"라며 북한 연관성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었다. 그는 이날 "내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정부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