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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단독인수할 것"

화이트보스 2010. 5. 24. 11:25

대우건설 단독인수할 것"

손병산 기자 hofer@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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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모아 오는 7~8월에 사모펀드(PEF) 방식으로 단독 인수할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자(SI)는 (대우건설 인수 후 경영이) 안정화된 이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후 대우건설 경영권을 인수할 목적으로 PEF에 참여하려는 ‘전략적 투자자’들을 끌어모으지 않고 당분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대우건설을 인수할 기업이 갖춰야할 최우선 조건에 대해 “프로젝트파이낸싱에 강점있는 산업은행과 해외 개발사업에 경쟁력을 갖춘 대우건설이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능가하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경제·투자 전문 온라인 매체인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 출범을 기념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집무실에서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민유성 회장.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대우건설 인수는 어떻게 돼가나. 산업은행 단독인수인가 아니면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하나.
“6월까지 다른 채권금융기관 등 유한책임투자자(LP)와 함께 사모펀드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이고, 7월이나 8월에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후 대우건설을 안정화시키고,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능력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 완전매각 또는 펀드지분의 일부매각을 추진할 것이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늦춘다는 지적도 있다.
“특별히 의사결정을 늦추는 일은 없다. 3월말 18개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산은 PEF 보유주식 매각을 위한 동의서를 받았다. 이후 대우건설의 실사 및 가치평가에 착수해 현재 실사가 거의 완료됐다. 투자자의 펀드 참여 정도에 따라 인수 완료 시기가 유동적이지만 대우건설 인수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구조조정한다며 속으론 제 몸집을 불린다는 비판도 있는데.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지원이 목적이지, 몸집 불리기와는 관련이 없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능력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해 완전 매각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렇다면 전략적 투자자 물색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난번 동국제강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가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에서 보듯) 지금 누가 대우건설을 사겠다고 나서면 그 회사 주가는 폭락한다. 전략적 투자자가 쉽게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능력있는 SI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대우건설을 인수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해외 대규모 개발사업에 진출할 때 우리나라의 제반 산업인 발전·철도·건설·플랜트 등이 같이 나간다. 그래서 동반 견인 수출에 아주 중요한 파트가 국제경쟁력 있는 건설회사다. 특히 원전 사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국내 건설업체가 바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다. 작년 우리나라의 건설 수출이 550억 달러로 수출업종 1위다. 조선이나 반도체보다 많다. 또 건설산업 세계 시장 규모가 5조 달러니 더 키울 가능성도 크다.”

-시너지효과의 구체적 예를 든다면.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의 시너지보다 큰 시너지로 대우건설을 이끌 수 있는 SI가 나오면 좋겠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과 힘을 합치면 금융과 건설의 시너지가 클 것이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우건설이 해외 원전 수주에 뛰어들 때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경쟁력이 있는 산업은행이 동참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우건설을 산업은행의 계열사(자회사)로 만들겠다는 뜻은 아니다. 대우건설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만들어서 내보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