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헬스케어

흡연자 폐암세포에 유전변이 5만개

화이트보스 2010. 5. 27. 12:32

흡연자 폐암세포에 유전변이 5만개 [연합]

흡연자의 폐암세포에서 놀랍게도 한 두 개가 아닌 무려 5만개의 유전자변이가 발견됐다.

미국 폭스 체이스 암센터(Fox Chase Cancer Center) 폐-두경부암위험평가실장 호세인 호르게이(Hossein Horghaei) 박사는 담배를 하루 평균 25개비씩 15년 동안 피우다 폐암에 걸린 51세 남자의 폐종양 샘플에서 5만개의 변이유전자가 발견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를 환산하면 담배 3개비를 피울 때마다 폐세포의 유전자가 하나씩 돌연변이를 일으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환자는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의 폐암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였다.

보르게이 박사는 폐암세포가 이처럼 엄청난 유전변이를 일으켰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워 채취한 폐암샘플이 혹시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해서 샘플을 다시 채취해 분석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 많은 유전자변이 가운데는 이미 알려진 것도 있고 새로 발견된 것도 있었으며 대부분이 중복변이(redundant mutation)었다고 밝히고 이는 대부분의 변이가 같은 경로(pathway)에 있는 구성요소들에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의 폐종양은 흡연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유전자의 손상은 담배의 발암물질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논문의 고문저자인 장쩌민(Zemin Zhang) 박사는 태양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도 흡연자 폐암처럼 유전자변이가 엄청날 것이며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유전자변이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5월27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