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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人)은 實利 뿐 아니라 義理도 중시한다

화이트보스 2010. 5. 31. 10:42

中國(人)은 實利 뿐 아니라 義理도 중시한다
韓國은 中國에 北韓과의 관계단절을 먼저 요구해서는 안된다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1992년 韓中간 修交(수교)가 이뤄진 지 18년이 지났다. 韓中 수교는 盧泰愚 정부의 북방정책에 따른 결실의 중요한 軸(축)이었다. 이 때 韓國이 저지른 失手가 있었다. 臺灣(대만)과의 완전한 국교단절이었다. 中國이 수교의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당시 韓國 정부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교 수립 후에 중국 人民日報 한국지국장이 된 片永宇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 때 만일 韓國이 「새 친구(中國)를 얻기 위해 옛 친구(臺灣)를 버릴 수 없다』고 버텼다면 中國은 겉으로는 화를 냈겠지만 속으로는 韓國을 「의리 있는 나라」라고 존경했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한국이 끝까지 우겼다면 최소한 臺灣 대표부라도 서울에 남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中國 입장에서 볼 때, 韓國은 남이고 臺灣은 동족이다. 자기 동족을 중시하는 나라를 어찌 멸시했겠느냐는 것이 片 지국장의 말이었다.
 이런 역사적인 例도 있다.
 1637년, 後金에서 淸으로 국호를 바꾼 太宗 홍타이지는 明을 치기 전, 배후를 안전히 하기 위해 朝鮮을 침략, 仁祖의 항복을 받아냈다. 이것이 丙子胡亂이다. 항복의 조건 중에 앞으로 明의 年號를 버리고 淸의 年號를 쓰겠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朝鮮은 明이 멸망한 후(1644년), 반세기가 넘도록 明의 年號를 버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淸의 조정에서는 朝鮮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중론이 떠돌았다. 이때 淸의 康熙帝(재위 · 1661~1722)는 한마디로 朝鮮 침략을 주장하는 중신들의 중론을 잠들게 했다.
 『내버려 두라. 망한 宗主國의 年號를 버리지 않는 朝鮮은 의리의 나라 아닌가.』
 作故한 SK그룹 崔鍾賢 회장은 생전에 이런 말을 했다.
 『中國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 적어도 100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 崔 회장도 한번 사귀기는 어렵지만 사귀면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中國과 中國人의 속성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中國人들은 이렇듯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이로 미루어 보면 中國은 앞으로도 다 망해가는 北韓을 결코 먼저 저버리는 일이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가 앞으로 中國에 대해 北韓의 태도를 결정하라고 요구할 때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5월31일자 朝鮮日報 A34면에 게재된 김대중 칼럼은 中國의 특질을 꿰뚫어본 卓見이다.
 
 《우리는 지금 中國이 北韓에 顔面을 바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北韓체제를 어떻게 할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우리가 美國과의 오랜 관계에서 그렇듯이 中國이 北韓 관계에서 쉽게 처신할 것을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 바라는 것은 北韓의 非이성적이고 몰지각한 행동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임해 달라는 것이다. 친구로서의 충고와 조언을 해서 北韓이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깨는 행동을 못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는 中國이 한반도에 대한 기존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종국적으로 동북아 전체의 균형 발전을 위한 새로운 구상과 접근방식을 모색할 것을 기대해 본다. 바라건대 그것이 고르바초프적(的) 발상의 전환이었으면 하는 것이고, 아직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北韓의 정상화만이라도 기약하는 것이었으면 한다. 어쩌면 그것이 韓國 내에서도 오로지 어느 한쪽의 논리에만 집착하지 않는 융통성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