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궈텐융 중국 중앙재경대 교수가 위안화 환율개혁의 영향과 동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미디어 조선경제i가 4일 주최한 ‘제2회 朝經인사이트포럼 중국 위안화 절상과 아시아경제’에서 궈텐융 중앙재경대 교수는 “올해 내 위안화 환율은 3% 안팎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선진 주요국들의) 위안화 절상압력을 해소하는 동시에 중국시장을 상대로 수출을 하는 외국기업들이 겪었던 어려움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구치 마사아키 산케이신문 경제본부장도 “그리스 위기 등으로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은 줄었지만 앞으로 절상은 불가피하다”며 “일단 절상 압력을 누그러뜨린 미국도 11월 중간선거를 앞에 두고 있어 다시 절상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줘샤오레이 은하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관점에서 보면 중국은 반드시 위안화 평가절상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일방적인 압력에 의해 절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위안화 대폭 절상은 어려워
하지만 이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단시일안에 위안화를 대폭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궈텐융 교수는 “중국 경제는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이 때문에 위안화를 대폭 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니구치 부장도 “위안화 환율이 어느 수준 절상되는 것이 적정한지는 정확한 답이 없다”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위안화가 40% 과소평가 됐다고 했지만, 빅맥지수에 이어 등장한 아이팟 지수를 보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과소평가는 18%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만용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환율개혁이 언제 될지 핵심인데 그 시기는 답이 없다"며 "현재 달러 페그제(자국 화폐를 고정된 달러 가치에 묶어 두고 정해진 환율로 교환을 약속한 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진적으로 환율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다면 상황은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조선인사이트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만용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지훈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에디터, 줘샤오레이 은사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 오종찬 기자
위안화 절상이 우리나라 통화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는 “2005년 중반 이후 위안화 절상기간에 원화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절상됐다”며 “위안화와 원화가 동시 절상되면 부정적인 효과가 지배적으로 나타나 수출과 무역수지, 국내 총생산(GDP)가 모두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위안화 절상 기간(06년~08년)을 보면 글로벌 달러가 약세였던 시기로 이 당시 원화가 동반 절상됐다고 보기 무리”라며 “위안화 절상폭에 비해 원화 절상 폭이 작다면 오히려 수출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위안화 절상 얘기가 나오면 원화의 움직임이 가장 크다”며 “하지만 위안화 절상이 막상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원화의 절상폭이 더 적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과 중국, 일본 금융전문가들 4인의 발제(4개 세션)와 패널토론, 방청객 의견교환 등으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에 관심을 가진 정치ㆍ경제분야 청중 100여명과 취재진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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