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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귀촌자 마을 조성 ‘완행열차’

화이트보스 2010. 6. 23. 22:16

전남 귀촌자 마을 조성 ‘완행열차’
입력: 2010.06.23 00:00

장성 뉴타운 최종 계약단계서 상당수 입주 포기
화순은 사업자 선정 안돼…전원마을도 답보 상태
전남도가 청장년층 인력을 농어촌으로 유치하기 위해 추진 중인 각종 귀촌자 마을조성 사업이 저조한 입주율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일부 지역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농어촌 뉴타운 조성사업이 계획돼 있으나 지난 지방선거 등 정치적 상황 때문에 아직까지 사업자 선정도 못하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내 농어촌뉴타운 사업은 장성과 화순 등 2곳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전원마을 조성사업은 나주 등 40개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업시행계획승인을 완료하고 입주자 모집에 들어간 장성군의 경우 내년 말 완공목표로 사업비 371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1차 입주자 모집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체 모집인원(200명) 가운데 73%(145명)가 입주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심사와 최종 계약단계에서 입주를 포기하는 신청자가 있어 최종 계약률은 전체 모집인원의 49%(98명)에 그치고 있는 것.
장성군 관계자는 “신청자 중 귀농을 결심하는 단계에서 망설이는 것 같다”며 “조만간 2차 모집 계획을 수립, 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성군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화순군은 올 들어 200호 규모의 농어촌 뉴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지방선거와 사업 추진시기가 맞물려 현재 중단된 상태다.
특히 현 군수가 지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송사에 휘말리면서 민선 5기 이후 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도시민 유치를 위한 ‘전원마을 조성사업’도 당초 계획물량에 비해 입주율은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내 40개 전원마을 가운데 입주자 신청현황이 파악되는 지역은 담양 궁산과 유천으로, 모두 50가구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신청률은 30%대(17가구)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귀촌자 마을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농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택확보·농지구입·농기계구입 등 초기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지만 도와 시·군들의 지원사업은 대부분 융자에 치우치면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한 농촌지역은 여전히 도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교육·문화·생활환경 등이 열악해 ‘귀농 후 유출’ 악순환 조짐도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귀촌·귀농마을 사업이 초기 단계여서 성과가 미약한 편”이라며 “기반시설이 갖춰지는 내년부터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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