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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시장, 직원 상견례서 '군기잡기'>

화이트보스 2010. 7. 2. 14:19

강운태 광주시장, 직원 상견례서 '군기잡기'>

정례조회서 태도불량.업무소홀 공개적으로 지적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강운태 광주시장이 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무원들과 가진 '상견례 자리'에서 일부 공무원의 태도 불량과 업무 소홀을 강도 높게 지적해 공무원들을 긴장시켰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본청 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7월 정례조회에서 발언도중 앞줄에서 다섯 번째 앉은 공무원을 직접 지목하며 "자세가 안 좋다. (당신은) 얘기하려면 얘기하고 말라면 마라는 자세로 삐딱하게 뒤로 젖혀서 앉아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일부 공무원들이 웃음을 터트리자, 강 시장은 정색하고 "지금 웃을 일이 아니다. 펜이 있으면 메모를 하는 게 (말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다. 펜이 없으면 마음으로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그렇죠"라고 답변을 유도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대답소리가 작자, 강 시장은 재차 "그렇죠"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공무원들은 '그제서야' 우렁차게 "네"라고 답했다. 모든 공무원이 바짝 긴장된 모습이었다. 마치 학교 조회를 연상케 했다.

   강 시장은 이어 공무원들이 자신의 업무소홀에 대해 핑계를 대지 말라고 질타했다.

   강 시장은 "2주전 관계공무원에게 금남지하상가 우기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는데, 어제 금남지하상가가 침수 피해를 봤다"며 "관계공무원은 건설회사가 하수구에 모래를 쌓아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하던데, 핑계에 불과하다"며 핑계를 대지 않도록 업무수행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강 시장은 "민원이고 나발이고 현장에 나가지도 않는 공무원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시민을 받드는 부지런한 공무원상을 주문했다.

   강 시장은 인사와 관련해 "임명직 시장때 모 국회의원이 인사부탁을 하기에 '죄송한데요, 시장의 인사권은 지휘권이다. 인사를 자기 마음대로 못하면 지휘권이 성립하겠느냐'며 양해를 구한 적이 있다"고 밝히고 "외부사람을 통해 인사청탁을 한 사람은 안 봐주겠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날 정례조회를 마치고 나온 공무원들은 "강 시장이 말로만 하실 분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공직사회의 구태를 벗어나야 생존할 수 있겠구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