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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思想에 젖어 참호 속에 들어앉거나 신속하게 기동할 수 없는 군대는 하나같이 패배했다. |
尹龍男(前합참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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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가 독일에 패망한 요인 중 하나는 평소 히틀러의 노련한 평화‧선전 공세와 프랑스 공산 세력이 나치스들과 내통해 프랑스인들을 유토피아적 평화주의의 환상 속으로 밀어 넣었다는 점이다. 1940년 5월, 독일軍이 프랑스를 공격하자 프랑스軍은 戰線만 붕괴된 것이 아니라 後方에서도 이미 무너져 있었다. 독일 제5전선의 선전활동이 전쟁공포를 유발시켰고, 겁먹은 프랑스인들의 피난 행렬은 군사작전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였다. 프랑스 군부는 수동적 방어 제일주의 사상에 젖어 수동적이고 자기 구속적인 태도로 독일군의 돌파에 역습을 시행할 수 있는 정신과 의지를 상실했다. 또 프랑스군 지휘부는 고령화와 관료주의, 정보 및 명령 전달체계의 미비, 과도한 행정위주의 업무수행으로 우왕좌왕하다가 대응 시기를 놓친 경우가 다반사였다. 사실 독일과 프랑스 간의 전쟁 승패는 이미 시작 전부터 결정돼 있었던 셈이다. 우리 군도 역사에서 승리한 국가와 패망한 국가가 왜 승리했고 패망했는가를 심층 분석해 그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 승리하는 군대를 평소에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한국전쟁 당시의 고지쟁탈戰과 진지고수방어, 베트남戰의 수색과 매복, 무장공비 침투 방지를 위한 철책선 중심의 방어와 對간첩작전, 그리고 평화통일이라는 국가정책 때문에 방어위주의 전략·전술을 일관되게 유지해 온 우리 군도 혹시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있지 않은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자고로 방어사상에 젖어 참호 속에 들어앉거나 신속하게 기동할 수 없는 군대는 하나같이 패배했다는 사실은 우리는 전사를 통해 똑똑히 봐 왔다. 현대戰이나 미래戰에 있어 가공할 파괴력과 정밀성을 가진 무기에 의한 기습공격의 피해는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古代부터 現代까지 일어났던 전쟁에서 공격을 당한 국가가 事前에 敵의 기습 공격 징후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며, 우수한 조기경보 수단을 갖춘 국가도 敵의 기습공격을 허용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혁신적이고 평소 상황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과거의 전례나 고정관념에 젖어 처리한 것이 기습을 허용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따라서 고도의 감시체계 확보와 운용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변혁이 필요하다. 정보·감시·정찰 수단에 의해 敵의 공격 징후가 확실한 경우에도 결심을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보면 결국 기습을 당한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과거 1,2차 세계대전이나 현대전에서 보듯이 終戰(종전) 이후 군대의 변혁을 이루지 못한 국가는 다음 전쟁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 어느 영국의 한 현역 대령은 군대가 변화를 제일 싫어하는 집단이며, 용기 없는 者가 변화를 제일 두려워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변화를 보면서 全面戰(전면전)과 局地戰(국지전)에 새로운 전략·전술적 발상으로 싸우는 방법을 내 놓아야 한다. 금년은 6·25전쟁 발발 60주년이다. 60년 전 싸웠던 방법으로 나라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나아가 새로운 작전을 구상하고 지휘해야 할 우리 군의 지휘관들은 탁월한 통찰력과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결단력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행동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본인이 현역 시절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을 때 이스라엘 제1의 主敵이 行政化(행정화) 군대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도 한국전쟁이 끝나고 60년 가까이 전쟁이 없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野戰性(야전성)이 훼손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하루빨리 방어위주의 사상과 행정화 군대를 지양하고 군정과 군령을 一元化(일원화)해 일사분란한 지위체제와 미래전에 적합한 싸우는 방법을 내놓기 바란다. ● 尹龍男 前합참의장 (예)대장 1959 부산고 졸업 1963 육사 19기 졸업 1988 ~ 제6사단장 1990 ~ 국방부 정책기획관 1991 ~ 제5군단장 1993 ~ 1993.4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참모부장 1993.4 ~ 1994.12 제3군 사령관(대장) 1994.12 ~ 1996.10 육군 참모총장(대장) 1996.10 ~ 1998.3 육군본부 제11대 합동참모의장(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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