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다섯번째 이별을 하고 산 속으로 머리깍고 완전히 떠나 버렸네'라는 박상민의 '무기여 잘있거라'라는 노래의 내용을 떠 올렸다면 잘못 집은 것입니다 ^&^
경주 남산은 UNESCO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많은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지만 또한 아름답고 재미있는 전설도 많이 구전되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남산의 많은 골짜기 중 많은 기암, 괴석이 있는 열반골에 서린 전설입니다.
전설에 얽힌 바위들이 무수히 많지만 이제는 남산도 예전과 달리 숲이 우거져 바위들을 일일이 찾는 것이 불가능래졌고 또 바위들의 위치를 아는 분이 이젠 거의 없기에, 열반골을 5~6번 오르내리며 바위를 찾았지만. 못찾은 바위가 더 많았습니다. 못 찾은 바위는 남산내 다른 바위사진으로 대체를 했으니 양해바랍니다. ^&^
잠깐 !!!!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필자는 특정 종교의 홍보 목적이거나 또 신자가 아님을 미리 밝혀두는 바입니다.. @@
전설은 약간 편집을 했음을 미리 밝혀 드립니다.
바위 사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도 있으니 동물의 특징을 생각하며 인내를 가지고 보일 때 까지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태례사는 어려서부터 마음씨도 고와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랐습니다.
이제 꽃나운 나이를 맞이하니 그 아름다움은 마치 꽃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 비천(飛天:천사)인 듯하였습니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 태례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었으니 그녀에게 사랑에 빠진 뭇 남성들의 구혼 신청이었습니다. 어떤이는 찢어진 워커같은 잘생긴 외모로, 어떤이는 돈으로, 또 어떤이는 권력으로 그녀를 유혹하거나 귀찮게 굴었습니다
찢어진 워커 : 긍께 집이 좀 빈티가 나는 집안이라...key를 3개 밖에 ㅎㅎ
태례사 : 돈이 중요한건 아니지 않습니까? 근데 key 3개가 어떤...
찢어진 워커 : 그게 말이죠. 집이 좀 가난해서 살림집을 저기 동천 다리밑 쪽방촌에 간신히 구했습니다. 방은 하나 구했는데 부엌이 하나라 공동으로 사용을 해야하기에.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엌에 찬장에 자물쇠를 잠궈야 누가 김치라도 안훔처가죠. 그래서 찬장 key 1개
태례사 : 그리고요?
찢어진 워커 : 화장실이 집밖 담장 너머에 있기에..공동 화장실 key 1개 ㅎㅎ
태례사 : 나머지는요?
찢어진 워커 : 긍께...그게 말이죠...긍께..
태례사 : 한 평생 부부의 연으로 살아가는데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마음이...
찢어진 워커 : 앗!! 정말요!!!!^&^ 사실은 말이죠, 제가 의처증이 조금 심해서.. 정조대 key 하나 추가요 !!!! 므하하
턔례사 : 뜨악 !!! (꽈당)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 인적 드문 남산으로 가는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태례사는 한걸음 한걸음 부처님을 부르며 더욱 깊은 산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깊은 계곡에서 넓은 너럭바위를 발견한 태례사는 그 바위위에서 부모님의 사랑도, 여러 사람의 존경도, 화사하게 장식된 아름다운 머리 다발도 다 끊어버리고(긍께 빡빡 밀었다는 말씀), 금빛으로 수놓은 화려한 옷과 은빛 과대며 요패도 벗어버리고 잿빛나는 먹물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비구니의 모습을 한 태례사는 서라벌에 계신 부모님을 향해 마지막으로 절을 올리고 다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깍고, 잿빛나는 먹물옷을 입었다 하더라도 숨길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꽃피는 나이에 무르익은 살향기였습니다. 애티나는 처녀의 살내음을 맡은 뭇 짐승들이 나타나 길을 가로 막으며 으르렁거렸습니다.
맨처음 길을 가로 막은 것은 바위에서 기어 내려 오는 형상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 : 아가씨~~ 오 나 좀 봐요 ^&^ 우물쭈물 하지 말고 내 말 좀 들어요 ^&^ ㅎㅎ
태례사 : 참 별 꼴이야...퍼~~엉(어이없는 턔례사는 발로 고양이를 ㅎㅎ)
고양이 : 미야옹~~
태례사 : Son of dog '퍽퍽퍽'
멍멍이 : 께겡. 께게겡
태례사 : 짐승들까지 이 난리이니..휴우..
태례사 : 거북아, 너는 마음씨가 참 착하구나. 너의 마음은 알지만 어떤 위험도 날 막을 순 없단다. 오래 오래 살아라 거북아, 안뇽 ^&^
거북이 : 태례사님, 조심하세요!!
멧돼지 : 얼레레.. 야 고양이! 얼굴이 왜 그러냐?
고양이 : 하하 멧돼지 형님..그게 말이죠...
멧돼지 : 잉..야 멍멍이!! 넌 또 눈탱이가 밤탱이가 됐냐??
멍멍이 : 그거시 말이죠. 허벌나게 이쁜 처녀가 저기 천우사 위쪽으로...
멧돼지 : 머시여!!! 니들 시방 계집애 한테 맞고 들어왔냐???
고양이 : 형님, 그게 아니고요. 옆 동네 토함산파 여두목이 조직원들 델꼬 우리 나와바리로 밀고 들어왔는디, 멍멍이랑 지가 몸으로 막았지만, 어마어마한 쪽수에 당할 수가 있어야지러... 그래서 요로코롬 ㅎㅎ
멧돼지 : 뭐시여, 토함산파가 처들어 왔다고라잉??? 야 독사 넌 빨리 연장챙겨서 애들 델꼬 가고, 고양이는 오야봉님 모셔오고, 멍멍이는 다른 형님들 모셔와라!!!
고양이, 멍멍이, 독사 : 네, 형님
멧돼지 : 멍멍아!
멍멍이 : 네??
멧돼지 : 근디, 그 처자 이쁘냐? ^&^
한편 태레사는 거북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을 찾아 열반골로 더욱 깊숙이 들어갔답니다. 바로 어디선가 음산한 느낌이 들더니
태례사의 눈 앞에 나타난 것들은 바로 남산 열반골 뱀들이었어요
징그러운 뱀들을 보자 태례사는 뒷 걸음을 쳤습니다.
그때 등 뒤에서..
계속되는 동물들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태례사는 열반골 깊은 계곡으로 나아갔습니다. 계속해서 간사스러운 여우, 무서운 호랑이, 커다란 들소가 나타나 태례사를 위협했지만 마음을 가다듬으며 앞으로 나아갔답니다.
너무 놀란 태례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무서움을 이겨내며 계속 산으로 올라갔답니다.
태례사는 너무 너무 무서웠지만 이것이 다 부처님을 만나기 위한 시련이라 생각하며
태례사 : 어찌 미천한 금수가 나의 앞길을 막는단 말이요. 사자 빨리 길을 비켜라!!
사자 : 뭐뭐머...미친한 금수???
깨우친 사람을 극락으로 안내하는 지장보살이었습니다.
지장보살은 사나운 맹수들을 모두 바위로 바꾸고
사람들은 태례사가 찾아든 골자기를 열반골, 흔들바위를 타고 넘아간 고개를 열반재라 부르고 있습니다.
제작 : 찢어진 워커
원작 : 겨레의 땅, 부처님의 땅(윤경렬 저)
각색 : 찢어진 워커
촬영 : 찢어진 워커
출연 : 경주 남산의 바위들
카메오 : 고현정, 칠불암 비구니
퍼온 사진 출처 : 호랭이 사진(몰라..), 두번째 뱀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사진 DB)
ps : 처녀의 이름을 지어주어여 하기에 뭘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제 부족한 블로그에 항상 방문하셔서 좋은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여성분)이 풀잎사랑님과 데레사님이 있어서 어느 분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데레사님이 경주 출신이시고 학창시절 윤경렬 선생님에게 미술을 배웠길레 데레사님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
이 이야기는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경주남산의 불적' 이란 책에 약간 언급된 것을 살아있는 신라인으로 불린 고 윤경렬 선생이 직접 남산에 오르며 이야기를 보강하고 바위들을 찾아 '겨레의 땅, 부처님의 땅' 이란 책에 쓰신 내용입니다.
윤경렬 선생께서 돌아가신 후 남산도 예전과 달리 나무가 우거져 바위들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남산의 주요 7개 등산로를 제외하곤 폐쇄된 상태라 이름 붙여진 바위들을 알고 계신 분들도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다음은 '겨레의 땅, 부처님의 땅'에 나오는 열반골 전설의 내용입니다.
옛날 신라에 한 각간(角干:대신)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사랑하는 외동딸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마음씨도 고와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랐다. 꽃다운 나이를 맞이하니 그 아름다움은 마치 꽃구름타고 하늘에서 내려온 비천(飛天)인 듯하였다.
이렇게 말고 깨끗한 처녀에게 뭇 남자들은 사랑을 호소하고 권력으로, 혹은 금력으로 유혹하기도하며 성가시게 굴었다. 마침내 처녀는 씨끄럽고 더러운 속세를 떠나서 부처님의 세계인 열반에 살 것을 결심하고 아무도 모르게 집을 나섰다. 부모님의 따스한 사랑도, 여러 사람의 존경도, 화사하게 장식된 향기나는 머리 다발도 다 끊어버리고 오직 맑고 청정한 부처님의 나라를 찾아서 들어선 곳이 이 열반골이었다. 금빛으로 수놓은 화려한 옷과 은빛의 과대며 요패도 벗어버리고 잿빛나는 먹물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이 골짜기로 발을 옮겼다. 아무리 머리를 깍고, 잿빛나는 먹물옷을 입었다 하더라도 숨길 수 잆는 것은 꽃피는 나이에 무르익은 살향기였다.애티나는 처녀의 살내음을 맡은 뭇 짐승들이 길을 막고 으르렁거린다. 처녀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돌아서지 않을 것을 결심하고 짐승들을 피해가면서 산으로 산으로 깊이 들어갔다. 골짜기가 깊을수록 무서운 맹수들이 길을 막고 으르렁거리며 덤볐다. 그러나 부처님 나라를 동경하여 정진하는 처녀는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그 무서운 산 속에서도 부처님을 찾아 부르면서 길을 찾아 들어갔다.
길을 떠나 오랫동안 무서움과 괴로움을 참아 견디고 오직 부처님만 부르며 정진한 처녀는 드디어 맹수들의 계곡을 벗어나서 부처님 나라로 통하는 산등성에 오르게 되었다. 그 곳에서 지팡이를 짚고 오는 할머니를 만나 그의 안내로 고개를 넘어 천룡사에 이르게 되니 그곳이 바로 하늘에 떠 있는 열반의 세계였다. 처녀는 마침내 모든 번뇌를 말끔이 씻고 열반의 세게에 들어 보살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재미없는 사진과 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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