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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행정직 고위직들의 ‘비애’

화이트보스 2010. 7. 19. 16:48

전남도 행정직 고위직들의 ‘비애’
입력: 2010.07.15 00:00

올 하반기 인사 앞두고 일선 시·군 “관리형은 NO”
교체지역일수록 건설·예산·해양 등 전문직 ‘상종가’
“부단체장도 이젠 전공(專攻)시대…”.
전남도 올 하반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행정직 출신 공무원들이 설땅을 잃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이 새로 바뀐 지역일수록 토목 및 해양, 예산, 관광·문화 등 전문분야·기술직 출신 선호현상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부단체장 교체시기가 된 지자체도 관리형 부단체장 전입에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다양한 행정 경험과 원활한 업무공조 등으로 높이 평가받던 행정직 출신 공직자들이 왜 갑자기 외면받는 것일까.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6·2지방선거 결과 도내 8개 단체장이 교체됨에 따라 이달 중 순께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부단체장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현재 도청 안팎에서 거론되는 부단체장 인사로는 시단위 지자체 전입을 희망하는 3급 부이사관급 3~4명, 부군수를 희망하는 4급 서기관급 6~7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의 출신 직렬 70%는 행정직으로, 동기들보다 1~2년 먼저 승진하며 나름대로 지역 관가에서는 ‘행정통’으로 평가받는 인사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평가와 달리 일선 시·군에서는 행정직 출신 부단체장 영입에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남도 고위직을 지낸 A지역에서는 단체장 취임 전부터 기술직 출신 부단체장이 영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또 B지역의 경우 전남도가 육사 출신 부이사관 전입을 권고했지만, 난색을 표시하며 도 관광분야 관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지역도 당초 일반 행정직 출신 C·D 과장이 부단체장 자리를 두고 경합으로 벌였지만 단체장이 관광산업 육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예산 및 토목·해양 등 기술직렬 서기관들은 이번 인사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
특히 매번 인사 때마다 부단체장 하마평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셨던 예산담당 부서 과장은 이번 인사에서 각 지역마다 영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또 단체장 교체로 유임 여부가 불투명했던 E부단체장도 도청 재직당시 해양·수산 업무 경력을 인정받아 타 지역으로 전입해 부단체장 명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부단체장 기술직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지방선거에서 표심이 여론보다는 단체장의 현안 성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자체간 무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반 행정 공무원보다는 전문직렬 부단체장을 영입해 다소 업무 연찬이 부족한 시·군 공무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지방자치 전문가는 “이미 전남도 등 광역단체에서 전문직 부단체장을 파격적으로 임용하면서 예고된 현상”이라며 “‘이제 공무원들도 마냥 때가 되면 승진하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만의 전공분야를 만들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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