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中 정협 주임 "천안함 사태에 모두 분노"

화이트보스 2010. 7. 27. 16:38

中 정협 주임 "천안함 사태에 모두 분노"

입력 : 2010.07.27 14:25

“中 한국 편들면 한반도 비핵화에 도움 안 돼”

중국의 최고 국정자문회의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자오치정(趙啓正.70) 외사위원회 주임(장관급)은 27일 “천안함 사태에 대해 모두 분노했다”고 말했다.

자오 주임은 이날 중국한국상회(회장 박근태)가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에서 마련한 조찬 강연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중국인들도 이런 평화로운 시기에 이런 갑작스런 사건이 터져 한국 해군의 희생이 컸다는 데 대해 애도하고 매우 가슴 아파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태 후 한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할 수 없었던 중국의 입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자오 주임은 “한국은 천안함 사태의 증거를 제시했지만 북한은 한국의 증거를 부정했고 별도로 조사에 참가한 러시아 역시 복잡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6자회담의 틀을 고려해 보면 중국이 한국 측으로 치우치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나무 6개가 있는 구조인 6자회담에서 중국의 대나무가 한국 쪽으로 치우치면 3~5년이 지나더라도 회복이 어렵고 그 사이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의 정세와 관련, “공자의 말씀 중에 3번 생각하고 행동하자는 말이 있다”면서 “경솔하게 행동할 경우 한반도의 정세와 구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유관 당사국들의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반도의 이익과 동북아시아 및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강경 대응이 아니라 부드럽게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1990년대 상하이(上海) 부시장으로서 푸둥(浦東)신구 개발 신화를 이끈 자오 주임은 이날 강연에서 “푸둥 개발을 위해 한국의 부산과 동남부 지역을 시찰하면서 한국을 많이 참조하고 배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은 한국인을 좋아하고 존중한다”면서 “양국은 수천년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중국인들은 안중근, 윤봉길 의사의 의거 등 한국인의 항일 운동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하이 엑스포의 한국관은 엑스포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국가관 중 가장 우수한 국가관이라면서 “한국의 드라마 등 대중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에서까지 인기를 끄는 것은 뛰어난 도전이자 성과”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민족주의가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점에는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웃의 아이들끼리 싸운다고 어른들도 같이 싸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냉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번 조찬 강연은 자오 주임이 푸둥 개발 과정에서의 경험을 담아 쓴 책 ’푸둥의 기적’이 한국어판(웅진지식하우스 펴냄)으로 출간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자오 주임과 사오위둥(邵煜棟) 푸둥신구 정협 부주석이 함께 지은 이 책은 이상수 웅진씽크빅 중국 법인장과 주중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김정씨가 함께 번역했다.

자오 주임은 중국의 투자환경의 변화와 관련, “과거에 비해 노동원가 상승과 위안화 절상 등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하지만 소비가 진작되고 구매력이 커지는 등의 호재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진단하면서 “이 책이 푸둥신구를 비롯한 중국에 투자할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