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13척의 한.미 함정 전술기동훈련

화이트보스 2010. 7. 27. 16:41

13척의 한.미 함정 전술기동훈련

입력 : 2010.07.26 19:53 / 수정 : 2010.07.27 11:30

“항모 위로 F-22 2대 위용 드러내..LA급 핵잠 참여”

한.미 연합훈련 이틀째인 26일 오후 동해상에서 양국 전투기와 함정, 잠수함이 참가한 편대 및 전술기동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께 경북 포항 동북쪽 160㎞ 해상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천t급)를 중앙으로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천t급)과 한국형 구축함(KDX-Ⅱ.4천500t급), 미 이지스 구축함 등 13척이 대열을 이뤄 기동을 시작했다.

우리 측에서는 독도함과 KDX-Ⅱ인 문무대왕함, 최영함을 비롯한 호위함 충남함(2천300t급), 초계함(1천200t급) 군산함과 진주함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측은 조지 워싱턴호와 이지스 구축함(9천200t급)인 맥켐벨호, 라센호, 커티스윌버호, 정훈호를 비롯한 LA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7천900t급) ’투산’이 참가했다.

조지워싱턴호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지휘통제실(CDC)에서 계획된 전술기동 명령을 하달하자 양국 함정들은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자기 위치로 이동했다.

항모인 조지워싱턴호의 함수를 기준으로 왼쪽으로 독도함과 맥켐벨호가 위용을 드러냈고 독도함 뒤로는 이지스 구축함 라센호와 초계함(1천200t급) 군산함이 따랐다. 맥켐벨호 뒤로는 KDX-Ⅱ인 최영함과 군수지원함 천지함이 일정 거리를 유지한채 기동했다.

항모의 함수 오른쪽의 문무대왕함 뒤로는 커티스윌버호와 미측 8천300t급 구축함인 정훈호가 기동했다.

정훈호는 한국계 미 해군 제독의 이름을 딴 구축함으로 하와이에 배치되어 있다. 정훈 제독은 1910년 하와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 2세로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부터 그 이듬해까지 전함 지휘관으로 뛰어난 공을 세워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는 1976년 69세로 세상을 떠났다.

양국 함정 맨 앞으로는 LA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투산’(Tuscon)이 물 위로 반쯤 모습을 드러낸 채 기동했다.

투산은 1995년 9월 취역해 하와이 진주만을 모기지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 해군의 대표적 공격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은 1천600㎞ 원거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24기를 탑재하고 있다.

또 함정 전술기동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F-22(랩터) 2대를 비롯한 F-16, F/A-18A/C(호넷), F-15K 등이 편대를 이뤄 항모 위로 비행을 시작했다.

고막이 찢어질 듯 굉음을 내며 비행하는 전투기들은 5~6대로 기러기가 나는 모양으로 편대 비행을 했다. 양국 전투기 30대가 6차례 걸쳐 편대비행을 했다. F-22를 제외한 나머지 전투기들은 강원도 필승사격장으로 날아가 공대지 사격훈련을 했다.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F-22는 이날 편대 비행으로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임무 비행 기록을 남기게 됐다.

편대 비행에 앞서 축구장 3배 크기인 조지워싱턴호의 비행갑판에서 전투기와 조기경보기가 임무 수행을 위해 수시로 이륙했다.

활주로에 선 호넷과 슈퍼호넷(F/A-18E/F) 등 전투기들은 10초 정도 제트엔진을 가열하다가 굉음을 내며 급발진해 200m가량 비행갑판을 달린 뒤 2초 만에 공중으로 치솟았다.

전투기 7~8대가 불과 1~2분 간격으로 출격하는 동안 비행갑판 위의 승조원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헬멧에 착용된 무전기로 교신하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26일 동해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서 미해군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와 한국 대형수송함 독도함 등 함정들이 대열을 형성, 기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댄 크로이드(준장) 조지워싱톤호 항모전단장은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하게 전체 훈련기간 동승 취재 중인 연합뉴스 기자와 공동취재단에게 “이번 한미 연합훈련의 목적은 대비태세 강화와 한.미 합동성 강화, 대북 억지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대잠수함과 대수상함, 공중 등 입체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워싱턴호의 CDC에 근무 중인 한 장교는 “이번 훈련은 부산 근해에서 시작되어 동해 북방한계선(NLL)에서 120마일 떨어진 지역까지 진출해 실시된다”며 “조지워싱턴호와 이지스함은 기본적으로 대잠수함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지스함이 보유한 장거리 미사일과 항공모함이 보유한 전투기들은 원거리의 적을 공격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