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팀은 서울대 농대 박영환 교수와 함께 '인공 거미 실크 단백질'을 제조해 냈다고 28일 밝혔다.
거미 실크는 방탄복에 사용되는 고강력 합성 섬유인 케블라에 견줄 정도의 강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의 연구진은 거미 실크를 인공적으로 만들려는 연구를 다양하게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상엽 교수팀은 컴퓨터를 사용해 그동안의 인공 거미 실크 제조 연구가 실패한 원인을 규명했다. 이는 대장균의 신진 대사 과정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함으로써 가능했다. 연구진은 실패 원인을 보강해 대장균으로 거미 실크 단백질을 제조한 것이다. 연구진은 관련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이달 26일 공식 발표했다.
이상엽 교수는 "성능 확인 결과 이번에 개발한 인공 거미줄 실크는 강도 면에서 케블라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거미 실크 단백질을 만드는 대장균을 대량으로 배양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