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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산림욕장'으로 화제 이명흠 장흥군수

화이트보스 2010. 8. 3. 11:35

'누드 산림욕장'으로 화제 이명흠 장흥군수
"숲 문화 신기원 열 것"
심한 아토피 환자도 20일만 지내면 치유될 것
중요한 부분만 가리고 최대한 자연과 가깝게
움막집ㆍ동굴 등 설치 프라이버시 보완책 마련
입력시간 : 2010. 08.03. 00:00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뜻밖입니다. 항간의 염려도 있지만 산림욕장은 치유의 공간입니다. 한국 숲 문화의 새분야를 개척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흥군은 지난 주 정남진 물축제로 대박을 터뜨렸다.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열린 장흥 물축제는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지면서 명품 축제로서 진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편백숲 단지로 잘알려진 우드랜드에도 덩달아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관계자들은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더욱이 축제 기간 "장흥에 누드 산림욕장을 개설한다"는 소식은 단번에 장흥을 뉴스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했다. 물축제, 우드랜드 등에 이어 또 한번의 대히트작을 준비하고 있는 이명흠 장흥군수는 2일 전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누드 산림욕장이 전국의 화제거리로 등장한 것에 대해 고무돼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숲 문화에서 신기원을 개척해보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다음은 이 군수와의 일문일답.


-누드 산림욕장 보도이후 반응은.

△나도 그렇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생각치 못했다. 인터넷 검색 4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민이 한 번 정도 이 뉴스를 보거나 들었을 거로 생각한다. 알몸으로 산책하는 것에 신기하고 호기심도 있겠지만, 누드는 그야말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드 산림욕장 기획 배경은.

△어릴 때 시골(장흥)에서 컸는데, 폐결핵 환자가 숲속에서 풍욕하며 완치된 것을 보았다. 피부도 숨을 쉬기 때문에 사람에게 유익한 피톤치드를 침엽수보다 5배나 발산하는 편백 숲은 치유의 공간으로서 최적이다. 장흥에는 읍내에서 5분거리에 대단위 편백숲이 조성돼 있다. 전국에서 시나 읍 가운데 대규모 편백숲이 조성된 곳은 장흥밖에 없다. 특히 아무리 심한 아토피 환자도 20일정도 편백 숲에서 있으면 무조건 나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서 장흥 부군수(2005년)시절부터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생각한 것을 군수에 취임하면서 아이디어를 냈다.


-누드 산림욕장 이라고 하니, 옷을 전부 벗고 풍욕을 한다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곳은 치유개념의 제한된 공간이기 때문에 옷을 입고 출입할 수 없다. 옛날 원시인의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신체의 중요부분을 가리고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모습으로 풍욕을 즐기는 것이다. 풍욕의 특성상 복장을 간소히 하는 것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누드 산림욕장에 대한 지역 여론은 어떻나.

△종교인들을 비롯한 일부 지역민들이 미풍양속을 해치는 등 부작용을 염려하여 우려의 목소리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치유와 휴식이라는 취지를 이해하면 오해가 풀릴 것으로 생각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다.

지역의 대부분 어른들은 이왕 할 것이면 확실하게 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도 제기된 걱정이나 반대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


-걱정하는 분들도 꽤 있는데.

△나체로 즐기는 풍욕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이슈가 되고 있는데, 원래의 누드 산림욕장 조성 목적은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자들의 치유와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 눈요기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시설이 아니므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산림욕장내에 움막집과 동굴을 설치하여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장치를 할 계획이다.


-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어떻게 한다는 건지요.

△산림욕장 주변으로 아왜나무가 둘러져 있어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또한 산책로의 동선을 다른 지역과 분리하여 최대한 자연스럽게 풍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지난해 제주도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누드 비치' 를 추진하려고 했다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혹시 누드 산림욕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다면 개방을 재검토할 의향은.

△일부 종교계의 염려도 있지만 이곳은 치유 공간이다. 항간에서 말하는 성문란 얘기는 말이 안된다. 편백 숲은 피톤치드를 발산하기 때문에 정신이 맑고 경건해진다. 그래서 바다보다 숲에선 불미스런 사건이나 사고는 없을 것으로 본다. 그렇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9월 중순께 개장,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이다. 혹시라도 사업 목적 이외의 사항들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전문가들의 지원과 자문을 받고 보완 대책을 마련중에 있다.

이용규 기자 yg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