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규채용 규모 확대
“일자리 늘려 청년층과 상생”
포스코가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10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그룹(출자사 포함)의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연초 계획한 2500명에서 35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해보다 44% 더 뽑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친서민 정책기조를 강화한 이후 고용을 늘리기로 한 대기업은 포스코가 처음이다.회사별로는 700명을 뽑을 예정이던 포스코가 850명을, 1800명을 뽑을 예정이던 포스코건설·포스코파워 등 그룹 출자사는 2650명을 각각 채용할 계획이다. 대졸 인턴사원을 포함하면 올해 포스코 그룹의 총 채용 인원은 5520명에 달한다. 올 하반기 추가로 채용한 인원은 신규 투자 사업과 해외 프로젝트, 연구개발(R&D) 분야 등에 투입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1000명을 더 뽑는 것은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M&A)으로 인력이 더 필요해졌기 때문”이라며 “일자리를 늘려 청년층과 상생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전원을 6개월 동안 포항·광양제철소 등 현장에서 근무토록 하고 있다.
김기환 기자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포스코, 저소득층 일자리 제공 ‘사회적 기업’ 추진
생보사들도 급여 깎아 인턴 20 ~ 100명씩 뽑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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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여수공장 노조는 5일 ‘직원 및 노동조합의 일자리 나누기 동참 결의 대회’를 열고 올해 연봉 5%를 반납했다. 동시에 지역 청년 30여 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해 줄 것을 회사 측에 요청했다.
주종만 한화노조 여수지부장은 이날 결의문에서 “현재의 경제위기에 지역경제도 예외가 아님을 인식하는 여수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번 인턴 채용이 지역 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연장근무시간을 없애 여기서 생기는 인건비 절약분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데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화는 현재 여수공장 직원 5%에 해당하는 30여 명을 인턴으로 뽑을 계획이다. 3~6개월의 인턴 기간이 끝나면 고용 안정 차원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남영선 한화 사장은 “회사로서는 뜻밖이고 반가운 제안”이라며 “노조가 자발적으로 나서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재계 전반으로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관계사와 함께 인턴 1600명을 채용키로 하고 이날 상반기 채용 공고를 냈다. 22개 계열사와 88개 협력회사가 참여한다. 포스코가 400명, 계열사가 600명, 협력사가 600명을 뽑는다. 상·하반기로 나눠 절반씩 고용한다.
인턴 채용으로 추가 부담하게 될 인건비는 100억원 정도로 임원들이 10%씩 반납한 보수와 대졸 초임 삭감 비용으로 충당한다. 신입사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000여 명으로 정했다.
포스코는 또 연말까지 취약 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설립도 추진한다. 사회적 기업이란 근로복지사업·간병사업·가사지원사업 등 저소득자·고령자·장애인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기업이다.
롯데그룹도 인턴 700명을 채용하고, 대졸 공채 1500명을 포함한 정규직 6600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턴은 지난해보다 500명, 대졸 공채는 100명 늘어난 수치다. 롯데는 통상 6월께 상반기 공채를 하지만 올해에는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또 앞으로 5년 동안 핵심 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3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윤종민 롯데 정책본부 인사팀장은 “유통 및 식품 부문 계열사를 중심으로 협력업체의 일자리 만들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도 일자리 나누기에 나섰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임직원 급여를 5~30% 반납하고, 이를 재원으로 회사별로 20~100명의 인턴을 뽑을 예정이다.
생보사들은 또 전화 상담·판매(텔레마케팅)센터의 인원을 늘리고, 보험설계사를 2만 명 이상 증원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지방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텔레마케팅센터를 이전하는 방안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생보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부서장 이상 임직원들이 임금의 5~15%씩을 반납하고, 이 돈으로 인턴을 뽑기로 했다.
한국인삼공사도 임원들이 반납한 연봉 등으로 20억원을 마련해 실직 가장과 저소득층 가정을 돕기로 했다.
문병주·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