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 관련 3남 김정은 동행했을 가능성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26일 새벽 전용열차을 이용해 중국으로 들어간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정확한 행선지와 방문 목적 등은 현재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3~7일에도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 등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3개월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그 배경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3개월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한 배경으로 9월 초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를 앞두고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이번 방중에 김정은이 동행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일 위원장 일행의 행선과 관련, 외교소식통들은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 수뇌부와 회동할 가능성과 베이징 이외의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함께 제기하고 있다.
북한 소식통들은 9월에 예정된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을 후계로 세우기 위한 사전 협의차 중국을 방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석달만에 방중했다면 특수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무래도 9월 초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제재 발표를 앞두고 중국측과 6자회담 재개 등 핵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방문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최근들어 국제사회의 제재와 수해 등으로 가중되고 있는 경제난을 돌파하기 위해 중국에 도움을 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과 2001년, 2004년, 2006년, 2010년 5월 등 5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중은 6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