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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임신, 걱정하지 마세요!Url 복사하기

화이트보스 2010. 8. 29. 09:27

고령임신, 걱정하지 마세요!

서른이 넘어 결혼하는 여성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출산 연령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산부인과에서는 35세 이상을 고령 임신으로 정하고 임신과 출산의 위험성에 대비한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산모와 아이 모두 걱정 없으니 안심하자.

임신 전 산모의 건강부터 확인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려면 우선 아이가 10개월 동안 살 집, 바로 자궁이 튼튼해야 한다. 젊은 산모에 비해 고령 임신부는 임신중독증, 고혈압성 질환, 임신성 당뇨, 전치태반 등에 노출될 확률이 두 배에서 많게는 네 배까지 높다. 하지만 무조건 두려워할 것은 아니다. 임신을 계획하기 전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질환 여부를 검사하고 치료를 받은 후 임신하면 안심이다.

만약 사전검사가 힘들다면 전문의와 임신 초기부터 철저하게 관리한다. 임신성 당뇨와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한 저염분, 저칼로리 식단도 도움이 된다. 단, 아이의 발육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루 1800kcal 내에서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임신 중 자주 병원을 찾아 건강상태를 빠짐없이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형아 예방 위한 염색체 검사

아주대 산부인과 양정인 교수는“1985년 국제산부인과학회에서 정한 고령 임신은 초산·재임 구분 없이 35세 이상을 말한다. 하지만 32세 이상의 임신부부터는 난자의 염색체에 이상이 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형아 검사는 필수다”고 말했다. 실제 고령 임신으로 인한 태아 염색체 이상의 위험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터너증후군 등 세포의 이상 현상으로 인한 결함을 모두 포함하는데, 이런 결함의 빈도는 산모의 고령화에 따라 비례적으로 증가한다. 염색체 이상은 임신 초기에 혈액검사나 초음파로 측정할 수 있지만 100%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임신 15~20주 사이에 시행하는 양수검사로 확실하게 진단해야 한다.

양수검사에는 약간의 위험이 따른다. 시술 후 유산이나 조산, 조기 양막파수, 감염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빨리 결과를 알고자 이른 시기에 검사하는 것은 되도록 피한다. 또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임신 중 꾸준한 엽산 섭취는 기형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미리 준비만 하면 제왕절개술 피할 수 있어

2006년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서 최재호 교수가 발표한 <고령 산모의 임신 및 출산의 임상적 특성에 관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35세 이상 고령 산모에 대한 제왕절개술은 52%로 저연령층의 제왕절개술 빈도인 30.07%보다 훨씬 높았다. 제왕절개술은 수술 자체의 합병증과 마취 합병증 등의 위험요소로 인해 산모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제왕절개를 하는 것은 골반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가 나올 길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산모의 합병증으로 인한 출산의 어려움 때문이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태아 상태를 점검하고 본인의 합병증을 비롯한 건강을 관리한다면 자연분만을 유도할 수 있다.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산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 강수민 헬스조선 기자 ksm@chosun.com
사진 헬스조선DB

도움말 양정인(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