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려서 모아두면 노후 상식책] "퇴직금 없는 자영업자 종신·저축성 보험 들어라"
Q.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안모(43)씨는 3년 전 중소기업을 다니다 퇴직하고 부인과 음식점을 개업했다. 사업으로 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들쭉날쭉하던 월 소득이 450만원 수준에서 자리잡혀 생활비나 자녀 교육비 정도는 감당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단기적인 사업 자금 마련에 치중하느라 장기 투자는 피하다 보니, 멀리 내다보고 노후 준비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주식 투자에 크게 실패한 뒤로는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는 안 하기로 부인과 약속했지만 예금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터에, 안씨는 PCA생명 노블지점을 찾아 조언을 구했다.- ▲ 자영업자는 일반 직장인과는 달리 매월 소득 수준이 불규칙한 만큼 재테크 방법 도 달라야 한다. 사업상 자금이 필요해질 경우에 대비해, 항상 일정 부분 유동성 은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 PCA생명 제공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탓에 사업을 꾸리는 데에만 신경을 쏟다 보니, 정작 노후 준비를 뒷전으로 밀어내기 십상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는 일반 월급쟁이들과는 달리 마지막 보루인 '퇴직금'도 없다 보니 '은퇴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되어 있다.
일단 안씨는 사업 초기에 비해서는 꽤 안정됐다지만, 지출액이 월수입에 따라 쉽게 쪼그라들거나 불어나는 구조다. 지난달 기준 안씨 가족의 미파악 지출은 월 78만원가량으로, 소득의 약 17%를 차지한다. 부부가 모두 사업에만 매달리다 보니 현금 흐름을 계획적으로 조절하지 못한 탓이 큰데, 이를 바로잡는 게 급선무다.
무엇보다도 노후 생활비 마련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60세 은퇴를 목표로 연 3%의 물가 상승률을 가정해보면, 부부가 기본적인 삶을 이어 나갈 생활비로만 은퇴 시점에 약 6억2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믿고 기댈 퇴직금도 없는 데다 현재 30만원씩 붓고 있는 적금과 국민연금으로는 어림도 없다.
이에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저축성보험에 매달 50만원씩을 납입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현재 시중에는 채권금리나 주가지수의 변동을 일정 부분 공시이율에 적용,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는 저축성 보험상품이 여럿 출시돼 있다. 일부 보험사들이 연 5% 이상 확정이율을 적용해 주는 특판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잘 찾아보면 도움이 된다.
사업을 하다 급전이 필요해지면 중도인출 기능도 적극 이용할 만하다. 50만원부터 보험 해지환급금의 최대 60%까지 중도 인출할 수 있다. 만기환급금과 해지환급금은 최저적립금(연복리 1.0%로 산출)과 실제 공시이율을 적용한 금액 가운데 더 큰 금액을 지급한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된다.
경제활동이 왕성한 55세 이전에는 사망보험금 위주의 종신보험에 납입하고, 자녀들이 독립하고 병치레가 많아지는 55세 이후부터는 수술·입원까지 보장하는 특약을 추가하자. 100세까지 총 3기로 보험기간을 배분해 기간마다 최대 3배까지 차등화된 입원·수술비를 지급받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물가 상승 부담을 떨칠 수 있어 금상첨화다.
마지막으로 안씨는 65세쯤 사업을 청산하고 부인과 함께 캄보디아나 네팔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꿈을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선 매달 30만원 넣고 있는 적금 액수를 50만원으로 늘리는 게 좋겠다.
지금까지의 조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업성공과 노후자금 준비는 별개의 문제다.사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노후가 저절로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둘째, 기대할 퇴직금이 없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당장 시작해야 한다. 셋째, 사업이 안정적인 때일수록 미래의 위기에 대처하도록 하자. 사업은 경기를 타며, 수없이 뜨고 지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마지막으로 은퇴 후 제2의 삶이 어떨지를 고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노후에 이루고 싶은 꿈을 구체적인 숫자로 표현해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놓으면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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