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천안함 최종 보고서 발표]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합조단의 해명

화이트보스 2010. 9. 15. 10:34

천안함 최종 보고서 발표]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합조단의 해명

입력 : 2010.09.14 02:59 / 수정 : 2010.09.14 07:49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은 13일 최종 조사결과를 담은 '합동 조사결과 보고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1번 글씨와 프로펠러(스크루)의 휨 상태, 기뢰 폭발 가능성 등 지난 5월 중간 조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계속 제기돼온 의혹들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주요 의혹에 대한 합조단 설명과 남은 의문점을 정리해본다.


1. 해군 설치한 기뢰와 충돌?… "30여년 물속에 있어 폭발 가능성 없다"

■우리가 백령도에 설치했던 기뢰가 천안함 스크루에 휘감겨 올라와 폭발한 것 아닌가

일각에선 해군이 1975년 유사시 북한군의 상륙에 대비해 MK-6 폭뢰를 개조, 원격 조종으로 폭파할 수 있도록 백령도 해안 해저에 설치한 육상 조종 기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합조단은 이 기뢰가 30여년간 물속에 있어 기폭(起爆)기능이 상실돼 폭발 가능성이 없을뿐더러 폭발했더라도 폭약량이 136kg에 불과, 수심 47m에서 천안함을 절단할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육지로부터 연결돼 있던 도(導)전선도 무게 때문에 물 위로 떠올라 천안함 스크루에 휘감길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합조단은 물 위에 떠다니는 부유기뢰, 수중에 떠 있는 계류기뢰,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해저기뢰의 경우도 국제해사기구의 분석 틀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2. 우측 프로펠러 휜 것은… "폭발로 급정지하며 변형… 좌초 탓 아니다"

■2개 프로펠러 중 한 개만 크게 휘어져 있는 것은 좌초의 증거 아닌가

천안함의 좌초를 주장하는 측에선 2개 프로펠러 중 왼쪽 프로펠러는 거의 손상이 없는데 오른쪽 프로펠러가 크게 휘어져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해왔다. 합조단은 이에 대해 시뮬레이션 결과 폭발에 의한 프로펠러의 갑작스러운 정지, 추진축의 밀림현상 등에 따른 관성력에 의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합조단 관계자는 "폭발이 천안함 좌현에서 발생하면서 오른쪽으로 선체가 약간 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우측에 있던 프로펠러는 압착이 되면서 급정지했고 좌측은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정지하면서 변형이 적었다"고 말했다.


3. 1번 글씨는 우리가?… "물에서 건진 뒤 썼다면 녹 위에 쓰여 있어야"

■1번 글씨는 어뢰 추진체 회수 후 우리 쪽에서 쓴 것 아닌가

합조단 관계자는 "1번 글씨 위에 소금기가 붙어 있고 녹도 슬어 있어 추진체 회수 이전에 쓰여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어뢰 추진체는 천안함 침몰 후 인양될 때까지 50여일 동안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어 녹이 슬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회수 후 글씨를 썼다면 녹 위에 쓰여졌을 것이란 얘기다. 합조단은 그러나 1번 글씨의 잉크가 북한산이라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합동 조사결과 보고서는 "1번 표기의 잉크 재질 분석을 위해 중국산 유성매직 5점을 분리 분석, 비교 시험했으나 대부분 국가에서 유사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국 식별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4. 北잠수정, 빠른 조류 침투?… "조류 느린 먼바다로 돌아와서 어뢰 쏴"

■130t짜리 작은 잠수정이 어떻게 빠른 조류를 뚫고 침투했나

배수량이 130t에 불과한 북한 연어급 잠수정이 백령도 인근의 빠른 조류를 어떻게 뚫고 침투한 뒤 복귀했느냐도 관심사였다. 합조단은 백령도 연안은 조류가 시속 0.88~5.34㎞로 빠른 반면 먼바다로 갈수록 느려져 시속 1.51㎞이하가 되기 때문에 북 잠수정이 먼바다로 우회해 침투해 공격 대기 지점에서 천안함을 기다리다가 수심 20~30m 수중에서 어뢰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북 잠수정이 기지에서 NLL(북방한계선)을 통해 최단거리로 백령도로 왔을 경우 6시간 간격으로 바뀌는 강한 역(逆)조류의 영향으로 수중 침투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5. 남은 의문점들… 선체서 발견된 화약 성분, 어뢰 추진체엔 없어

합조단은 회수된 어뢰 추진체에서 화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천안함 선체 여러 곳에서 발견된 화약 성분이 어뢰 추진체에는 없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한다. 합조단 관계자는 "큰 천안함 선체에서도 화약 성분은 극미량만 검출됐으며 어뢰는 크기가 작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함을 침몰시킨 폭발력과 관련해서도 합조단 관계자는 "수심 7m에 TNT 300kg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으나 합동 조사 보고서는 "수심 7m에 TNT 360kg"라고 밝혀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편 합조단은 이날 국문(289쪽) 및 영문(313쪽) 보고서 외에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이라는 만화(32쪽)까지 발간했다.<사진>

[찬반토론] 군이 제작한 '천안함' 만화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문으로 이 기사 읽기중문으로 이 기사 읽기 일문으로 이 기사 읽기일문으로 이 기사 읽기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은 13일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정에서 발사된 음향유도 어뢰(CHT-02D)에 의한 수중 폭발로 침몰했다”는 내용을 담은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 공개했다./조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