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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그때 했다면…" 땅 치는 한국

화이트보스 2010. 10. 4. 10:08

태양광] "그때 했다면…" 땅 치는 한국

이성훈 기자 inout@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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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어둡다" 판단 20년간 투자 미뤄

우리가 중국에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단 한 가지, "실기(失機)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기업들이 태양광 사업 진출을 처음 모색한 것은 20여년 전이지만 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상업화를 위한 투자를 미루는 사이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선택했다.

LG가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84년. 하지만 제품 양산을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그 기간 LG는 태양광 연구 인력을 반도체·LCD 분야에 차출해 쓰기도 했다. LG는 2008년에야 경북 구미의 PDP 생산라인을 개조해 120㎿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태양광 시대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삼성도 비슷하다. 1993년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했으나 연구개발(R&D)용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의 일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100㎿의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며 뒤늦게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태양광 산업에서 한·중 간 형세 반전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반도체·LCD는 단기간 집중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일본을 따라잡았지만 태양광 분야에서 투자 규모로 중국을 누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의 사업 구조도 우리에게는 약점이다. 중국의 선텍·잉리솔라·트리나 등은 태양광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전문 기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는 현대중공업·삼성전자·LG전자는 주력 사업이 따로 있다.

안형근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한국이 태양광 산업에서 중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공정기술 개발과 부품소재도 함께 육성하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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