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한민국 위한 정치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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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4 0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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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남성 |
민주당이 어제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손학규 상임고문을 뽑은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손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수락 연설에서 “능력 있는 민주당, 신뢰받는 민주당을 만들어 2012년 대선 승리를 위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과 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세대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사회 통합을 강조한 발언이다. 손 대표가 민주당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손 대표는 이번 승리로 민주당의 대권주자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에 섰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었으나 상당 부분 극복한 셈이 됐다.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에서 비호남 출신 대표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동영 상임고문과 정세균 전 대표 등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최고위원으로 포진한 상태에서 손 대표가 얼마나 당을 통합하고 이끌어가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야당의 전당대회는 새로운 인물과 비전 제시를 통해 국민에게 야당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도 없었고 이렇다 할 비전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면에 계파 싸움과 상대방의 전력(前歷)을 놓고 상호 비방전이 치열했다. 국민의 관심은 시들할 수밖에 없었다. 새 지도부는 이런 한계와 후유증을 극복하고 당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17일 비상대책위에서 당의 노선을 기존의 중도개혁에서 진보적 방향으로 옮기는 강령 개정안을 의결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채택했다. ‘중도개혁’이라는 용어를 15년 만에 폐기한 것이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친(親)서민을 강조하면서 이념적 좌표를 보수에서 중도 쪽으로 이동하자 민주당은 더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진정으로 진보의 가치를 중시한다면 실질적으로 서민과 중산층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놓고 여당과 경쟁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제1야당은 수권( 受權)정당, 대안정당이 될 수 있는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여당의 정책에 대해 비판과 견제를 하더라도 합리적이면서 설득력을 지녀야 한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나 대북(對北) 정책에서도 국민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민주당이 보여준 무분별한 북한 편들기나 시대착오적인 이념 정치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을 위한 상생(相生)의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선택을 받을지는 지금부터 손학규 대표의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