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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에 영등포도 웃다

화이트보스 2010. 10. 6. 14:59

중국 관광객에 영등포도 웃다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송현 조선경제 i 기자 songhyu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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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쇼핑 한꺼번에 해결 중국인 관광명소로 탈바꿈… '맛집 순례지'로도 떠올라

지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씨랄라(Sealala)' 워터파크. 관광버스에서 내린 중국 단체 관광객이 20~30명씩 줄을 지어 워터파크로 입장하고 있었다. 광둥성에서 왔다는 리쿼밍씨는 "한국 찜질방이 유명하다고 해서 단체로 왔다"고 말했다. 씨랄라 관계자는 "10월 들어 중국 관광객은 하루에만 200~300명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씨랄라 인근에 있는 쇼핑센터 타임스퀘어의 경우, 중국 관광객은 지난달에 비해 2배 정도 늘었다. 타임스퀘어측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해 중국어 통역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도 지난 1일부터 3일간 중국인 고객이 이전 주말 대비 60%가량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00만원짜리 화장품은 물론 1000만원 상당의 시계도 거뜬히 사가는 '큰손'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가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5일 서울 신세계 영등포점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설화수 매장을 찾아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는‘한류’붐을 타고 중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송현 조선경제 i 기자 songhyun@chosun.com
영등포역 주변과 여의도 일대 비즈니스호텔 동났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8월까지 126만23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정도 늘었다. 하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해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한국관광공사 박정하 중국팀장은 "이전 5만~6만원에 구할 수 있었던 호텔방이 요즘엔 10만원 이상 내야 숙박할 수 있다"며 "서울 강남권 등 호텔 밀집지역엔 일본 관광객들이 선점하고 있어 중국 단체 관광객은 인천이나 경기 지역을 향하는 경우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이러한 '숙박 대란'도 영등포의 급부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등포역 주변과 여의도 일대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중소 호텔이 많고, 공항도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한 관광호텔 관계자는 "한국인들에게 10만원을 받는데 중국인들에겐 관광 상품으로 7만원만 받는다"라고 말했다.

영등포역에 있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경우, "전체 86개 객실 중 외국인 관광객용은 트윈룸 30개인데, 이들 모두 중국 손님들로 만원이다"라고 말했다. 영등포에 있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도 전년보다 중국인이 2배 늘어 외국인용 객실 30개를 꽉 채웠다. 호텔 관계자는 "이화여대홍익대 등 대학가나 명동 지역 접근성이 좋아 젊은 층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중국인들 영등포에서 원스톱 쇼핑

영등포에 중국 관광객이 몰리는 또 다른 이유는 숙박과 쇼핑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 일대에는 중저가 관광호텔이 10여개 있는데다 최근 오픈한 대형 쇼핑센터가 몰려 있다. 경방 타임스퀘어 윤강열 과장은 "숙박 시설도 좋고 중저가부터 명품 제품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명동이나 강남으로 쇼핑갈 필요가 없어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불편한 점 중 하나로 꼽는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의 경우도 영등포 지역에선 그다지 문제 될 게 없다. 이 일대는 중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살아서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하는 음식점도 여럿이다. 중국어 간판은 물론 중국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중국식 양꼬치 등 가격이 싸고 중국인들 취향에 맞는 식당들이 많다. 청도에서 온 중국인 부부는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중국 전문 음식점이 많아 편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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